삼성, 마스크 대란 해결사로 나섰다..."숨통 트일 듯"

제조사 생산량 증대 공정 개선 긴급 지원하고 마스크 33만개 기부

디지털경제입력 :2020/03/24 12:25    수정: 2020/03/25 11: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환자 치료를 위해 직원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내놓는 등 전사적인 대응에 나섰던 삼성이 이번엔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한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내 마스크 부족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마스크 제조기업 생산량 증대 지원 ▲해외서 확보한 마스크 33만개 기부 등 국내 마스크 공급 확대를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 국내 마스크 제조기업 생산량 증대 지원

삼성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경험을 활용해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추천 받은 ▲E&W(경기도 안성시) ▲에버그린(경기도 안양시) ▲레스텍(대전광역시 유성구) 등 3개 마스크 제조기업들에 지난 3일부터 제조 전문가들을 파견해 지원을 시작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제조 전문가들은 해당 기업들이 새로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기존에 보유한 생산 설비를 활용해 단기간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현장 제조공정 개선과 기술 전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국내 마스크 공급 확대를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사진=삼성전자)

또 삼성은 신규 설비를 설치해 놓고도 마스크 생산이 가능한 상태로 장비 세팅을 하지 못한 일부 기업들의 장비 세팅과 공장 가동을 지원했다.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제조사에 대해서는 광주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7일만에 금형을 제작해 제공했다. 해외에 금형을 발주할 경우 수급에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된다.

앞서 삼성은 지난 2월 화진산업(전라남도 장성군)에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을 투입해 마스크 제조라인 ▲레이아웃 최적화 ▲병목공정 해소 등 설비 효율화를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4만개에서 10만개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수입해 정부에 조기 납품

삼성은 또 정부 부처들과 협력해 마스크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인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멜트블로운) 수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통상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수입 절차가 1개월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부가 지정한 해외 필터 공급업체 멜트브라운과 구매계약을 체결한 후 이를 수입해 조달청에 전량 납품할 계획이다. 일종의 '구매대행 서비스' 제공에 나선 셈이다.

삼성은 이미 도입이 확정된 53톤 외 추가 물량을 구매 대행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멜트블로운 53톤은 마스크 2천500만개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지난달부터 33개국 113개 부직포 제조업체를 조사해 우리 규격에 맞는 제품 3종을 발굴했지만, 해외 업체와의 계약 절차가 까다로워 수입이 지체될 상황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멜트블로운 확보 과정에서 정부와 대기업의 민관 협력이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마스크 생산 확대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국내 마스크 공급 확대를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사진=삼성전자)

■ 글로벌서 확보한 33만개 마스크, 대구에 기부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계열사의 해외 지사와 법인을 활용해 캐나다, 콜롬비아, 중국, 홍콩 등에서 마스크 28만4천개를 긴급 확보했으며 이를 국내로 수입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지역에 기부했다.

삼성은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마스크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는 대로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유통업체를 통해 이를 직접 수입할 수 있도록 연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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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전자는 중국의 한 반도체 고객사가 직원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보내 온 마스크 5만개를 방역 용품 부족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회적 위기 극복에 헌신하고 있는 대구광역시의사회에 재기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스크와 같은 방역 용품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우선적으로 전달돼야 한다는 취지로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