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Q 영업익 6.4兆 '선방'…반도체가 끌었다

'폰·가전·TV' 판매 감소…2Q 사업부별 코로나 대응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9 09:29    수정: 2020/04/29 09:43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영향에도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실적 선방을 이뤄냈다.

반도체는 비대면(언택트) 라이프스타일 확산으로 인한 수요가 지속됐으나, 스마트폰·TV·가전은 3월 이후부터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각 사업부별로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6조2천333억원)보다 3.43% 증가한 6조4천47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5조3천252억원으로 전년 동기(52조3천855억원) 대비 5.61%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는 서버, PC, 모바일 수요가 지속됐고 DP는 대형 패널 판가 하락폭 둔화로 적자폭이 다소 축소됐다"며 "IM 부문과 CE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플래그십, 프리미엄 제품 실적은 양호했다"고 말했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반도체 영업익 3.99조…서버·PC·모바일 수요 견조

반도체는 1분기 매출 17조6천400억원, 영업이익 3조9천9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하고 모바일 수요가 지속돼 이익이 소폭 개선됐다.

2분기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는 상존하나 서버와 PC에 대한 수요가 지속돼 응용처 전반으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TB 이상 고용량·고부가 서버 SSD 수요 확대에 주력, 5세대 V낸드 전환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지만, 온라인 서비스 기반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고사양,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시황 변동에 따라 탄력적인 투자 운영과 제품별 생산비중을 조정하는 한편, 1z 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등 미세 공정 전환 가속화를 통해 기술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1분기 시스템LSI 사업은 2020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라 5G 모바일 프로세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2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G 시스템온칩(SoC)과 프리미엄 이미지 센서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반기는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하고 신규 응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1분기 파운드리 사업은 5G와 이미지센서 칩 수요는 증가했으나, 중국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실적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2분기는 5나노 양산으로 EUV(극자외선) 공정 리더십을 확대하고 5나노 이하 공정의 제품 수주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하반기는 소비자용컴퓨팅용 등으로의 응용처 다변화와 함께 미세 공정 투자를 지속하며, 5나노 핀펫 공정 본격 양산과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GAA(Gate-All-Around) 3나노 공정 또한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사진=픽사베이)

■디스플레이 영업손실 2천900억 기록…"패널 판매 감소 영향"

디스플레이 부문은 1분기 매출 6조5천900억원, 영업이익 2천9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반적인 패널 판매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고객사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차별화된 제품 성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판매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에 따라 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초고화질·초대형 TV, 커브드 모니터 등 차별화된 패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하반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 시장을 확대하며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라인 축소가 진행되지만 고객사의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하고 신기술 기반의 제품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IM 부문 영업익 2.65조…"갤S20·마케팅 효율화 영향"

1분기 IM부문은 매출 26조원, 영업이익 2조6천5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분기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 등 플래그십 제품 출시와 효율적인 마케팅 운영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이익은 개선됐다.

2분기는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온라인과 B2B 채널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변화된 글로벌 제조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등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S20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하반기에는 수요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상반기 부진 만회를 위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노트 등 프리미엄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5G 도입을 확대해 전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공급·채널·마케팅 등 전반적인 운영 효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1분기의 경우, 국내외 5G 상용화 확대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와 하반기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국내외 5G 투자가 지연되거나 축소되는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삼성전자는 중장기 5G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역량을 제고할 계획이다.

■CE 부문 영업익 4천500억…TV·가전 코로나에 주춤

1분기 CE 부문은 매출 10조3천억원, 영업이익 4천5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분기와 전년도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2분기 TV 시장은 시장 상황 악화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로 인해 전년 대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온라인 프로모션과 라인업 운영을 확대해 온라인 구매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콘텐츠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초고화질과 생생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초대형QLED 8K TV 판매를 확대하고 홈스쿨링, 홈오피스 등 스마트 TV 특장점에 기반해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1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글로벌 가전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2분기는 온라인 판매를 지속 강화하면서 유통사와 협력하고 마케팅 전략을 최적화해 위기 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반기 글로벌 TV와 가전 시장은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국가별 상황을 고려해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물류 운영을 최적화해 판매 차질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