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거래제한 조치, 국제사회 신뢰 훼손하는 일”

‘애널리스트 서밋’서 성명서 발표…“화웨이 제재가 미국 이익 저해로 이어질 것”

방송/통신입력 :2020/05/18 18:44    수정: 2020/05/19 07:38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에 대해 ‘국제 사회의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비판했다.

화웨이는 18일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0’ 행사를 열고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정부의 제재에 대한 자사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화웨이는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글로벌 통신업계 및 산업협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외 사업자를 직접 규제하는 수정안을 내놨다”며 “이 수정안으로 화웨이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이는 전 세계 통신 서비스 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의 유력 기업을 압박하기 위해 소비자의 권익을 해친 것으로, 네트워크 보안 우려로 화웨이를 제재한다는 미국의 주장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이런 행동은 국제 사회의 신뢰를 훼손하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에 해를 끼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와 미국 정부의 갈등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5월16일 거래 제한 대상 기업 명단에 화웨이를 포함했다. 화웨이가 자사의 통신장비에 백도어를 설치, 국가의 기밀을 탈취할 수 있다는 보안 우려가 배경이었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의 거래 제한 조치 이후 고객사와 이용자의 신뢰 회복 및 R&D 역량 증대에 집중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발표자로 나선 귀핑 화웨이 순환 회장은 “지난해 거래 제한 조치 대상 기업에 포함된 이후 처음에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둥지둥 댔지만, 고객사와 이용자에게 충분한 해명을 통해 결국 이해를 얻어낼 수 있었다”며 “또한 기존에 비해 30% 이상 R&D 투자를 늘려 약점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증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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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화웨이는 추가로 이어진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화웨이는 “우리는 미국 정부의 새로운 제재에 대해 포괄적인 조사를 수행하고 있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화웨이의 고객사와 공급업체가 모두 미국의 제재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