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포스코홀딩스, 사업 전반 구조조정 나선다

"기존 수립 투자 재점검 예정…이차전지 소재 투자 일부 순연"

디지털경제입력 :2024/04/25 20:34    수정: 2024/05/03 17:16

포스코홀딩스가 일부 사업들을 구조조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이차전지소재 투자도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포스코홀딩스는 25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주태 경영전략팀장은 "새롭게 출범한 경영진은 기존 사업 점검을 통해 현재 사업들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철강은 본원적 경쟁력을 빠르게 복귀하고,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전기차)캐즘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전반적인 성장 방향은 유지하되, 속도 조절을 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이재영 포스코 차세대사업팀장은 "테슬라, GM, 폭스바겐 등 OEM사 뿐만 아니라 여러 고객사가 투자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이에 동반해 생산 능력을 조정하는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음극재 같은 경우는 천연흑연이 중국 대비해 원가 경쟁력이 열위하다고 봤고, 아직 상세 공정이나 중간 공정이 국내에 구축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량을 고객사에 맞게 축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전기차 성장 둔화와 원재료인 폐배터리 수급 상황을 감안해 리사이클링의 해외 투자도 일부는 순연하기로 했다.

■ "수익률 낮으면 구조조정"

앞서 장인화 회장은 7대 미래혁신 과제를 발표했는데, 그 일환으로 매년 1조원 원가 절감과 일부 그룹 사업 구조개편을 예고했다.

이주태 팀장은 "회사 성장이나 경쟁력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업들에 대해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는 것도 들여다보고 있다"며 "철강뿐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당초 계획 대비 상당히 시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사업의 수익률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기존에 수립돼 있는 투자도 전면적으로 점검을 해서 금년 투자비도 당초 계획 대비 일부 축소하고, 투자비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이 4월 19일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준공한 실리콘음극재공장 전경.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설비 구조조정도 검토 중이다. 그는 "새로운 리더십이 바뀐 후 글로벌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는 단계"라며 "원가 절감에는 설비 구조조정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유사증자 계획과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시기와 금액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 주주배정 유상증자인지, 제3자 유사증자인지, 아니면 차입으로 해결이 되는지 다각도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에 구체적 결론이 나올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 매년 1조원 원가절감은 어떻게?

원가 절감 구체적 실행 방법에 대한 질문에 홍윤식 포스코마케팅 전략실장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첫 번째는 AI나 로봇을 활용한 가공비 절감, 두 번째는 제조원가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료비를 혁신해서 원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현재 국내서 고가로 거래되는 원료를 저비용 국가로 전환하고, 중기적으로는 제품 가격과 원료 시황 연계성을 강화해서 최적의 원료 가격 적용 기간을 운영하고, 중기적으로 원료 관련 지분 투자를 해 구매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광양제철소 도금공장 이물질 제거 로봇(이미지=포스코DX)

또 "노후화되고 경쟁력이 약화된 설비에 대해서 전면적인 검토를 해서 이를 바탕으로 해서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중기적으로는 탄소 중립 이행과 사업의 여건 변화를 연계해서 국내 설비를 최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도출하여 실행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2030년 121조원 투자계획은 유지

일부 투자가 업황 변화로 속도조절에 들어갔지만,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12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에는 아직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연결 투자비는 약 10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2천억원 증가한 수치라며" 철강이 41%, 이차전지소재가 43% 비중을 차지하고 그중에서도 양극재· 리튬·니켈 순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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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프라 투자 비중은 13%며, 이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관련 투자 비중이 높다"며 "아직 전체적인 투자비용 수치는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한편,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연결기준 매출 18조 520억원, 영업이익 5천830억원, 순이익 6천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9%, 17.3%씩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연결 재무 목표로 매출액 78조원, 투자예산은 10조8천억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