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잊은 中 전기차 시장…1Q 인도량 점유율 56%

SNE리서치 분석…BYD 1위·테슬라 2위·지리 3위·현대기아 7위

카테크입력 :2024/05/08 10:48    수정: 2024/05/08 17:52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수요 정체(캐즘) 국면에 들어선 반면, 중국 전기차 시장은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월부터 3개월간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중 중국 인도량은 139만2천여대로, 56.2%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기간 전세계 총 전기차 인도량은 약 319만9천대로 전년 대비 약 20.4%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자리를 유지했다. 2월 춘절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됐으나 3월 큰 폭으로 증가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보조금 중단 이슈로 판매량이 급감했던 작년 초와 달리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경형 전기차 판매량 증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서브 브랜드 출시로 인한 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 신에너지차(NEV) 의무 생산 강화로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샤오미 전기차 SU7

유럽은 23.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럽은 과거 순수전기차(BEV) 중심의 고성장세를 보였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BEV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은 12.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테슬라와 스텔란티스, 현대기아의 판매량이 성장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IRA 보조금 정책으로 판매량 성장세가 지속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간 누적 지역별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출처=SNE리서치)

그룹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BYD가 전년 동기 대비 9.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이어갔다. '송', '시걸', '돌핀'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다. BYD는 중국 내수 시장의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PHEV를 제외한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약 29만대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Y'를 제외한 다른 라인업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의 역성장과 함께 2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판매량 감소 원인으로는 미국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3 하이랜드' 생산 초기 단계 이슈와 홍해 분쟁으로 인한 고객 인도 지연, 기가 베를린 공장의 방화 공격에 따른 공장 폐쇄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3위는 중국 전기차 기업 지리가 차지했다. 경형 전기차 '판다 미니'가 2만3천대 이상 판매됐고 볼보의 신형 전기차 EX30의 글로벌 판매량이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출처=SNE리서치)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0.8%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6', 'EV6'의 판매량이 부진한 결과다. 반면 신형 '코나 일렉트릭(SX2 EV)'과 'EV9', '스포티지'와 '투싼' PHEV의 글로벌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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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는 "2021년 이후 급격한 성장을 보였던 BEV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수요 둔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은 급격하게 성장한 전기차 시장에 비해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높은 전기차 가격 등의 이슈로 구매를 망설이고 있어 당분간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이 예상되나 이는 점차 해소되며 중장기적으로 전동화의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럽의 내연기관 규제가 완화됐지만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내연기관 판매 금지 정책은 유효하다"며 "PHEV와 HEV로는 판매 금지 정책에 대응할 수 없고 지속적인 배터리팩 가격 하락은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