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무엇?

과학입력 :2020/01/23 10:22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현재까지 17명의 목숨을 빼앗고 확진 환자수도 500명을 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바이러스는 작년 12월 31일에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됐고, 이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IT매체 씨넷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정보를 모아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코로나 바이러스란

코로나 바이러스는 코로나비리데(coronaviridae)로 알려진 바이러스군에 속하며, 전자 현미경으로보면 스파이크가 박힌 동그란 형태처럼 생겼다. 일반적으로 이런 유형의 바이러스는 가축이나 애완 동물, 박쥐와 같은 야생 동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에서 발견되는데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되면 열, 호흡기 질환, 폐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노인이나 HIV-AIDS 환자와 같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극도의 병원성 코로나 바이러스는 SARS(심한 급성 호흡기 증후군)와 MERS (중동 호흡기 증후군)가 있었고 이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전염됐다. 2000년대 초 발병한 SARS는 약 8,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감염시켰으며 약 800명이 사망했다. 2010년 초에 등장한 MERS는 약 2,500명을 감염 시켰으며 8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 이 바이러스는 어디에서 왔나

이 바이러스는 중국 베이징 남쪽에 있는 우한이라는 도시의 수산물 시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장은 생선 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성 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SARS, MERS와 같은 동물 종에서 출현했는지는 알려져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진=위키백과)

22일 중국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뱀이 20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로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해당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JMV)에 게재됐는데, 연구진은 해당 바이러스의 유전자 코드를 중국 코브라와 줄무늬모양 우산뱀과 비교했는데 이와 가장 유사했다고 밝혔다. 우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마르모트, 고슴도치, 박쥐 등 조류 등도 분석했지만 동일한 수준의 유전적 유사성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 현재까지 확인된 발병 사례는?

현재 중국에서 544건, 태국 2건, 일본 1건, 한국 1건, 미국 1건 등이 확인됐다. 중국은 우한 시장을 방문하거나 해당 질병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과 오랫동안 접촉한 1,300 명 이상의 사람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 17일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이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 건 수가 보고된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으며 1,700건이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밝혔다. 연구진은 질병이 발생한 이후 잠복기 기간과 우한 시장의 출입량을 기준으로 바이러스가 얼마나 퍼질 수 있는지를 계산했다.

■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지나

이 부분은 아직도 연구가 진행되는 부분이다. 어떤 동물이 숙주 역할을 하는 지, 동물 시장이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는지도 아직 확실치 않다. 중국 보건 당국에서 이에 대한 보고서는 나오지 않았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커비 연구소 레이나 맥킨 타이어(Raina Macintyre) 교수는 17일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 알려진 약 60건의 증상 사례를 근거로 이 단계에서 인간 사이에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WHO는 사람 대 사람 간의 전염을 배제 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일 미국 미네소타 대학 전염병 연구?정책 센터는 중국 의료진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의료 종사자들의 바이러스 감염은 질병 확산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이전 SARS 사태에서도 주목할 만한 전환점이었다.

■ WHO 긴급 위원회 소집

WHO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열고 중국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로 확산하고 있는 우한 폐렴의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23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열린 회의에서는 정보 부족으로 인해 비상사태는 선언되지 않았다. 맥킨 타이어 교수는 “WHO가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언하면, 국제보건규정을 사용해 질병 통제에 더 큰 힘을 실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 치료법은 있나

현재까지 신뢰할만한 치료법이나 백신을 개발하지 못한 상태다. 22일 WHO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법은 인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신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의 연구진들이 백신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에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 증상과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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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전에 확인 된 유사 코로나 바이러스 질환들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다. 많은 사람들이 체온 상승, 마른 기침, 호흡 곤란 등 가벼운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경험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호흡부전, 쇼크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 미국까지 바이러스가 퍼진 것을 보면 20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훨씬 더 멀리 퍼질 수 있다. WHO는 예방을 위해 독감 예방과 같이 비누와 손 세정제를 통해 손을 깨끗이 하고,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팔로 입과 코를 가리고, 유사 증상을 보이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야생동물이나 농장 가축과의 접촉을 피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