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콜센터도 '비상'…일부 지점 폐쇄·재택근무 돌입

동선 분리·격일 소독·재택 솔루션 준비해 '무더기 감염' 방지

디지털경제입력 :2020/03/12 08:57    수정: 2020/03/12 08:57

서울 구로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콜센터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일부 지점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임시 폐쇄됐으며 '무더기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재택근무에 나서고 있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는 대구 콜센터에서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해당 시설을 임시 폐쇄했다. LG전자의 경우 일부 인력이 전날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했으며 이를 위한 통화솔루션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대구 콜센터에서 지난달 28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5명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콜센터에는 약 26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아직 일부 직원들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서비스 대구 콜센터는 이날까지 2주간 일시 휴점,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3일부터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들만 재출근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지난달 23일 심각단계로 격상된 이후 마스크를 확보해 전 직원이 착용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격일 단위 방역과 매일 아침 출근 시 발열 체크, 회식 금지를 실시하고 있다. 층별 근무자 동선을 분리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대구 콜센터에는 13일부터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만 출근하게 된다"며 "동선 분리를 위해 직원들이 조를 나눠서 이동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콜센터에서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LG전자 콜센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50여명 인력에 대해서는 지난 11일부터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LG전자는 서울·부산·대전·평택에 6곳의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8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재택근무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통화솔루션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재택근무자가 회사 시스템에 원활하게 접속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시스템도 점검 중이다.

LG전자는 전날부터 자동응답(ARS) 메시지에 "LG전자 서비스입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모든 상담사가 마스크 착용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상담사의 음성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 메시지를 추가했다.

콜센터 내에서는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이 한 자리씩 건너 앉고 앞뒤 공간도 여유를 두도록 하는 등 변화를 줬다. 마스크도 회사에서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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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특정 지점이 폐쇄될 경우 다른 콜센터로 전환해서 연결, 지연될 경우 무인접수, 챗봇상담, 홈페이지, 서비스센터를 안내하도록 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재택근무 전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콜센터는 좁은 공간에 다수 근무자가 앉아서 말하며 업무를 보는 공간 특성상 '밀접 접촉'과 '비말 전파'로 인한 감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