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5억 화소 이미지센서 개발 완료...2.5억 화소 개발 착수

사람 눈보다 해상도 높은 6억 화소 소자 개발이 최종 목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4/22 17:45    수정: 2020/04/23 08:07

삼성전자가 초미세 공정을 무기로, 이미지센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이미지센서 시장이 스마트폰 시장의 고화소 멀티카메라 트렌드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초미세 공정에 기반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로 시장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방침이다.

22일 미국의 IT 전문매체 톰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1억5천만 화소의 이미지센서 개발을 완료하고, 후속 제품으로 2억5천6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8월,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개발한 지 7개월 만이다.

삼성전자가 개발을 완료한 1억5천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는 올해 4분기에 샤오미가 출시하는 차세대 스마트폰에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날(21일)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초미세 공정 기술로 향후 6억 화소 이미지센서까지 개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6억 화소는 사람의 눈(약 5억 화소)보다 높은 해상도다.

삼성전자가 양산 중인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 (사진=삼성전자)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부사장)은 "사람 눈을 능가하는 6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포함한 무궁무진한 혁신을 위해 삼성전자는 계속 도전할 것"이라며 "지금의 슬림한 스마트폰 회관을 유지하면서 카메라 해상도를 높이려면 이미지센서의 픽셀은 훨씬 더 작아져야한다. 하지만 픽셀리 작아질수록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줄어 성능이 떨어진다. 픽셀의 크기를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시키는 것이 이미지센서 기술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전자 부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고화소 이미지센서 개발 전략이 시장 1위 소니와의 매출 격차를 좁히는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가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큰 격차(매출, 출하량)를 기록 중이지만, 1억 화소 이상의 모바일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시장에서는 센서 크기에 제약이 큰 스마트폰에 1억 화소 이상의 이미지센서를 적용하는 것은 기능상 의미가 없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최근 갤럭시S20 울트라 출시 이후에는 고화소 이미지센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6억 화소 이미지센서는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10나노미터(1nm=10억분의 1미터) 이하 반도체가 혁신 기술로 각광을 받는 것처럼 스마트폰 카메라의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면, 시장 1위 소니는 삼성전자의 고화소 이미지센서 전략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지센서의 화소수를 높이는 것보다 이미지센서의 크기를 확대하는 것이 품질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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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소니의 시미즈 테루시 이미징&센싱 솔루션 사업 담당 상무는 일본의 IT 전문매체 K-Tai Watch와의 인터뷰에서 "화소수에 집착하게 되면 화소 피치(간격)이 작아지고, 이미지의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과거 디지털카메라도 2천만 화소 카메라까지 등장했다가 적정 화소로 1천만 화소에 안착했다"며 "6천400만 화소 수준이면 적정한 성능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소니의 콘셉트는 다양한 장면, 특히 어두운 장면에서 고화질을 구현하는 것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지난해 이미지센서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소니는 48%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삼성전자는 24%의 점유율로 시장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