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데스크톱용 10세대 칩 국내 정식 출시

5GHz 돌파 문제·AMD와 경쟁 변수로 꼽혀

홈&모바일입력 :2020/05/14 14:09    수정: 2020/05/14 17:19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소개하는 인텔코리아 이주석 전무. (사진=인텔)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소개하는 인텔코리아 이주석 전무. (사진=인텔)

인텔이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멧레이크S)를 14일 국내 정식 출시하고 이달 말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을 대상으로 예약판매에도 들어갔다.

14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브리핑에서 인텔코리아는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코어 클럭을 최대 5GHz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특정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아닌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나 게임 등 실제 작업환경에서 최고의 성능을 낸다"고 설명했다.

■ 데스크톱·노트북용 프로세서 '고클록 전략'

인텔이 올 상반기 공개한 데스크톱·노트북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모두 작동 클록을 끌어 올리는 터보 부스트 맥스 기술 3.0 등을 통해 순간 작동 클록을 5GHz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인텔 코어 i9-10900K. 최대 5.3GHz까지 클록 향상이 가능하다. (자료=인텔)

14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브리핑에서 인텔코리아 이주석 전무는 "코어 클록은 시스템 성능 향상에 가장 중요한 기능이며 코어 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면 작동 클록이 더 중요하다. 이를 통해 게임 성능이 향상되며 지연 시간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최상위 모델인 코어 i9-10900K는 부하 조건에 따라 싱글 코어 기준 최대 5.3GHz, 듀얼 코어 기준 최대 5.2GHz까지 작동클록을 끌어 올린다. 다만 4월 말 이후 출시되고 있는 코멧레이크H 탑재 게임용 노트북 일부 제품에서는 최고 작동 클록이 5GHz를 넘기지 못한다는 국내외 보고가 있다.

■ "충분한 조건 아래 5GHz 돌파 문제 없다"

이에 대해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충분한 냉각 성능과 메인보드를 통한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있다면 데스크톱용 프로세서에서 5GHz를 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다음 주 정도에 공개되는 테스트 결과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텔은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상위 제품에 히트 스프레더와 코어 사이를 밀착시키고 히트 스프레더 내 구리 비율을 높이는 조치를 적용했다. 코어 i7/i9 전제품과 코어 i5 제품 중 오버클록이 가능한 K/KF 제품이 대상이다.

인텔코리아 이주석 전무는 "코어 클록 상승시 내부에서 많은 열이 발생하는데 이는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이번 조치는 프로세서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방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인텔 "신제품 공급에 차질 없을 것"

인텔이 이달 말부터 국내 시장에 투입하는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30여 종이다. 그러나 이들 제품의 전망이 예년처럼 밝지만은 않다.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2018년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프로세서 수급 문제다.

인텔코리아는 신제품 물량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인텔)

인텔은 올해에도 85억 달러(약 8조 6천억원) 이상을 생산 시설 확충과 차세대 공정을 위한 장비 구매에 투자할 예정이다. 여기에 노트북용 10nm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 등이 일부 부하를 분담하고 있다. 주요 PC 제조사들 역시 프로세서 공급 상황은 크게 나아졌다는 입장이다.

인텔코리아는 "신제품 물량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연간 가장 큰 수요처로 꼽혔던 PC방 시장이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로 휴업이나 폐업, 업그레이드 연기 등을 고려하고 있어 오히려 일반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 AMD 라이젠 프로세서와 경쟁도 '변수'

지난 해 이후 급부상한 AMD 라이젠 프로세서와 경쟁도 문제다. 인텔이 지난 해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세대 전환에 실패한 사이 AMD는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앞세워 국내 조립PC 시장을 크게 잠식했다.

AMD는 2016년 이후 소켓 AM4 플랫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사진=에이수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립 PC 시장에서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점유율은 지난해 7월 50%를 넘기며 인텔 프로세서와 호각세를 이룬 후 지난해 12월까지 50% 초반대를, 올 1월부터는 50% 후반대를 넘기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중이다. 지난 4월 AMD 프로세서의 점유율은 60.56%로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이처럼 AMD 프로세서의 점유율이 늘어나는 것은 인텔에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새 프로세서 출시때마다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하는 인텔 프로세서와 달리 AMD는 2016년 공개한 소켓 AM4 규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올 하반기 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가 출시되면 이들 소비자들은 기존 프로세서만 교체해 성능 향상을 얻을 수 있다.

다만 AMD 역시 올해 이후 프로세서 소켓 규격을 바꿀 예정이다.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용 메인보드 중 일부 제품은 향후 출시될 11세대(가칭) 제품과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