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공장 옆 오산천에 수달 늘어난 까닭

첨단 폐수정화 및 24시간 배출물질 원격 측정해 깨끗한 물 방류

디지털경제입력 :2020/05/27 15:09    수정: 2020/05/27 21:16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이 있는 기흥사업장 인근 오산천에서 수달 한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달 처음으로 수달 한 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27일 수달 두 마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담은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오늘은 세계 수달의 날(World Otter Day)로 국제수달생존기금은 멸종 위기에 처한 수달을 구하기 위해 매년 5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세계 수달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전자는 경기도 오산천에서 서식하는 수달(천연기념물 330호)의 모습을 처음 영상으로 담은 이후, 최근 수달 2마리가 함께 있는 모습도 포착했다.

오산천은 경기 용인부터 평택까지 흐르는 약 15㎞ 길이 국가 하천이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반도체 라인이 있는 기흥캠퍼스를 통해 매일 4만5천톤 가량의 물을 방류했고 부족했던 수량이 점차 회복됐다. 방류된 물은 주변 하천의 유지용수와 자정작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물'은 매우 필수적인 요소로, 반도체에서 물은 주로 제조 공정, 공정 가스 정화, 클린룸의 온·습도 조절 등에 사용된다. 반도체 라인이 위치한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에서는 하루 평균 약 18만8천톤의 물을 사용하며, 이 중 약 15만5천톤의 물이 정화돼 각 지역 하천으로 방류된다.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에는 '그린동'으로 불리는 첨단 폐수 정화시설 6개(기흥 2개, 화성 4개)가 있다.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된 물은 내부 기준 6가지로 분류해 각 단계의 성질에 맞는 공법과 기술을 적용해 정화한다. 정화된 물의 수질은 각각의 성분 별로 법이 허용한 세부 기준치 대비 약 30% 이내 수준으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물 정화 공정은 크게 물리 화학적 처리,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처리, 필터를 이용한 물리적 처리로 나눠지며 이 공정들을 통해 오염물질을 단계적으로 걸러낸다.

삼성전자는 깨끗한 방류수를 만들기 위해 배출 물질에 대한 원격 감시 체계(TMS·Tele-Monitoring system)를 갖춰 24시간 실시간으로 측정해 철저하게 분석·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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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방류수에서 측정된 값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즉시 방류를 중단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기 분해', '미생물 분해' 등 친환경 공법을 개발해 단계적으로 적용하며, 친환경 처리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자치단체, 환경단체와 합심해 도심 속 생태 복원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