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지구...이산화탄소 배출 주범국 어디?

중국 1위...누계 기준은 미국이 1위

과학입력 :2020/06/23 11:27    수정: 2020/06/23 13:33

온난화의 영향으로 올해 지구 기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립해양대기국은 올해 지구 기온이 188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사상 최고를 경신할 가능성은 50%에 달한다고 예보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는 어디일까?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한 답을 과학 유튜브 채널 ‘쿠르츠게작트’(Kurzgesagt)가 애니메이션으로 정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까지 누적 이산화탄소양은 1조5천370억톤에 달한다. 매년 배출량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메탄 가스 질소 산화물을 포함한 온난 효과 가스 배출량을 보면 2017년에만 무려 510억톤이 배출됐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 가스는 지구에서 방사되는 열을 흡수하고, 에너지가 대기권 밖으로 나가지 못해 결과적으로 지구 기온을 상승시키는 현상을 일으킨다. 이는 다양한 기후 변화 요인이 된다.

이산화탄소 배출에 있어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미지=쿠르츠게작트 유튜브 캡처)

국제회의에서는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 등 재생 에너지로의 대체를 요구하면서도, 어느 나라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가 하는 책임전가 또한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각국의 논의가 충돌하고 마땅한 해결책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7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60억톤이다. 이 중 53%를 아시아가, 18%를 북아메리카가, 17%를 유럽이 차지한다. 각 국가별로는 전체의 27%를 중국이 차지해 1위다. 이어 미국이 15%, 유럽이 10%, 인도가 7%를 차지한다. 한국은 2%로 전체 국가 중 9번째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 국가다.

중국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 국가 1위란 불명예를 안았지만, 이는 20세기 후반부터 급성장과 비효율적인 에너지 정책에 따른 결과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부터로 기준을 크게하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미국이나 유럽이 더 많았다.

그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량 누계는 1조5천800억톤인데, 이 중 미국은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4천억톤을 배출했다. 20세기 배출량에 국한해도 미국은 2천90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총 배출량 점유율을 따지면 미국(25%)과 유럽(22%)이 거의 절반을 배출한 셈이다. 이 기준으로 했을 때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다. 이렇게 봤을 때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기후 변화의 책임이 개발도상국에 있다는 선진국 주장이 옳다고 볼 수 없다.

이산화탄소 배출 누계로 보면 미국과 유럽이 1, 2위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국민 한 사람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한 사람이 1년에 평균적으로 5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국민 한 사람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49톤으로 기록된 석유 생산국 카타르가 꼽혔다. 세계 평균의 거의 10배에 달했다. 마찬가지로 석유 산출량이 많은 호주와 미국도 국민 한 사람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평균 3배 이상 많았다. 중국은 7톤으로 세계 평균을 살짝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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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명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1위는 카타르다.

2017년 세계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가운데 27%는 중국의 것이었다. 중국의 인구 약 14억 명운 세계 인구의 약 18.5% 정도인데, 이 때문에 중국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이유가 단순히 산업이 급속히 발전해서가 아니라 너무 인구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

인류가 아직도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이유는 재생 에너지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 진보에 의해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 해상 풍력 발전의 시간당 비용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유럽연합의 경우 가정용 전기 제품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점검하고 기준을 충족시키는 제품만 시장에 내놓도록 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