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10주년...김범수 "카카오스러움으로 새 길 또 찾자"

임직원 메시지 통해 카카오 과거 회고, 미래 방향 제시

인터넷입력 :2020/03/18 11:34    수정: 2020/03/18 18:35

"지난 10년은 카카오의 시즌 1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 시즌 2를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18일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 10년의 시간을 '두려움 없는 도전의 연속'으로 평가하고, 미래는 카카오만의 문화로 치열한 경쟁서 살아남아 사회문제까지 해결하는 데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쏟자고 독려했다.

■ "성공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도전 두려워하지 않았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 의장은 "카카오를 창업할 때 '대한민국에 없는 회사'를 만들어보겠다는 도전의식이 있었다"며 "사람이나 시스템이 아닌 문화가 일을 한다는 믿음을 갖고 영어 호칭, 모든 정보 공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등의 제도를 도입하고 자기주도적 환경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년간의 여정을 돌아보면 걸어온 그 길에 녹아있는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그동안 다방면에서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김 의장은 "우리는 커머스, 콘텐츠, 캐릭터, 모빌리티, 금융, 블록체인, 인공지능(AI), B2B까지 무수히 많은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면서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불편하고 복잡한 일상에서 문제의 본질을 찾아나갔고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회고했다.

또 "'세상 참 좋아졌네'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선한 의지를 발현해왔다"며 "이런 우리만의 문화를 통해 다른 직책, 다른 팀, 다른 회사에 속해있는 크루들일지라도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 "위기와 기회 공존 속 우리 길 찾아야...사회문제 해결에도 관심"

김 의장은 특히 향후 10년을 대비하기 위한 카카오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스러움'의 문화를 회사의 성장에 맞춰 계승 발전시키고 모바일 생활 플랫폼을 넘어 또 다른 변화의 파고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IT기업의 압도적인 규모에 긴장해야 하고,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또 다른 10년 앞에서 우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즌 2에서는 우리만의 문화, 넥스트 비즈니스의 고민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우리의 역할도 포함돼야 한다"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은 기업일 수 있으며, 급격히 발전하는 기술과 우리만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루들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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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10주년이 누군가에게는 '벌써'일 수도 있지만 내게는 '아직'"이라면서 "아직 카카오는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해야만 하는 것도 너무 많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래는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크루들이 만들고 싶은 카카오가 궁금하다"며 "카카오가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모두의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