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AWS, 美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 두고 설전 재개

컴퓨팅입력 :2020/05/11 17:41    수정: 2020/05/11 23:38

100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의 미국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을 둘러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설전이 재개됐다.

최근 미국 IT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마이크로소프트와 AWS가 제다이(JEDI, 합동방어인프라) 사업 분쟁 관련 글을 각자 공식 블로그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두 기업에서 관련 게시물을 올리는 것은 AWS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기술적 요구 사항 이외의 다른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소송 내용은 AWS의 기술 기밀로 MS에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지속되는 소송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여론전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방부 '펜타곤' [사진=Pixabay]

7일 MS의 대변인인 프랭크 쇼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공정한 경쟁을 거친 사업이 소송으로 인해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며 AWS가 소송을 취하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국방부는 제다이 사업 결정을 통해 첨단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하는 큰 진전을 거둘 수 있었다”며 “하지만 AWS는 계약 관련으로 또 다른 항의를 제기하며 방해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가 설명했듯 MS와 AWS는 각각 전체 비즈니스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공정한 기회를 가졌다”며 “AWS는 경쟁에서 이기기엔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프랭크 쇼 부사장은 “우리는 최종 제안에 이르기까지 몇 달 동안 국방부의 요구를 가장 잘 충족시키기 위해 접근 방식을 조정해왔다”라며 “AWS는 높은 입찰가를 선택한 후 그 결과를 다른 방법으로 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AWS가 편견과 외압 등으로 소음을 내고 있지만 국방부 독립 감독관은 부서가 적절한 조달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준수했음을 분명히 했다”며 “AWS가 정말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소송을 기각하고 제다이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AWS는 MS에 반박하는 글을 8일 공식 블로그에 올렸다. 아마존의 드류 하드너 글로벌 기업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우리는 정치적 간섭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토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국방부에서 새로운 저장소를 요구할 때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아 여러 번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스토리지 정의 및 입찰 필요 항목 등 초기 기술평가 요소에 결함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드류 하드너는 “MS는 우리가 조용히 자리를 떠나길 원한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정부 기관이 정치적 보복과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고 공정하고 사실에 근거하여 결정을 내리는 것이 미 국방성, 국가 및 미래의 미국 정부 조달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다이는 '합동 엔터프라이즈 방어 인프라(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의 약칭으로 미국 국방부의 군사정보를 통합 운영하는 클라우드 IT인프라다.

미국 국방부는 전산 시스템을 제다이로 옮겨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약 10여 년에 걸쳐 진행되며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어떤 기업이 수주할 것인지 많은 관심을 모았다.

관련기사

AWS와 MS의 치열한 경쟁 끝에 MS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AWS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특정 기업과 CEO(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에 강한 반감을 밝히는 등 클라우드 사업자 입찰 경쟁에 문제 소지가 남아 있어 선정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