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에 온라인 시험까지'…기업 42% "채용업무 부담↑"

면접장 소독에 화상 면접 등 새 솔루션 도입 '분주'

디지털경제입력 :2020/05/25 09:13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채용이 재개되고 있다. 그러나 대면 전형의 감염 예방 대책 마련이나 지원자 증가 등의 이유로 채용 업무의 부담이 코로나19 이전보다 가중돼 기업들의 고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25일 기업 436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채용 업무에 부담이 늘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2.4%가 '부담이 늘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면접장 소독 등 감염예방 대책 실시(47%, 복수응답)가 1위였다. 다음으로 ▲면접 등에서 하루당 소집자 최소화되도록 전형 일정 장기화(23.8%) ▲예년에 비해 지원자 증가(22.2%) ▲전형 단계 축소로 각 단계별 평가에 대한 부담 가중(21.6%) ▲비대면 평가 위해 사전 과제 등 평가 요소 증가(17.3%) ▲화상 면접 등 새로운 솔루션 도입(15.7%) ▲채용 관련 문의 응대 증가(14.6%) 등을 꼽았다.

실제 상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하고 있는 주요 기업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오는 30~31일 온라인으로 실시하면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조치 마련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채용 프로세스에 화상 면접을 확대 도입했다. SK는 지난 24일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필기전형 SK종합역량검사(SKCT)를 오프라인으로 실시했다. SK는 현장 방역을 위해 응시생 발열 체크를 진행, 시험장 좌석 간격을 띄우고 마스크·장갑 착용토록 했다. LG그룹도 온라인 채용 시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부담이 늘어난 전형은 ‘실무 면접’이 58.4%(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았으며, ‘모든 전형’이 부담된다는 답변도 22.2%였다. 계속해서 ‘서류전형’(19.5%), ‘인성 면접’(17.8%), ‘인적성 및 필기 전형’(7%) 등의 응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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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대비 채용 업무 부담이 늘어난 비율도 높았다. 구체적으로 ‘30%’(33.5%), ‘20%’(18.9%), ‘50%’(18.9%), ‘40%’(7%), ‘60%’(6.5%) 등의 순으로, 평균 38.6%로 집계됐다.이들 기업의 10곳 중 7곳(67.6%)은 면접 전형 운영 상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자와 지원자가 얼굴을 맞댈 수밖에 없는 전형이라 만에 하나라도 모를 감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구체적인 변화로는 단연 ‘면접 시 마스크 착용’이 80.8%(복수응답)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한 번에 면접을 보는 지원자 수 최소화’(44.8%), ‘평가에 참여하는 면접관 최소화’(43.2%), ‘면접관-지원자 사이 간격 최대한 벌리기’(23.2%), ‘1차, 2차 등 여러 면접 단계 축소’(17.6%), ‘화상 면접 등 언택트 면접 진행’(14.4%) 등이 있었다.전체 응답 기업의 22.5%가 올해 면접 참가자에게 면접비를 지급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27.6%) 대비 5.1%p 하락한 수치다.

인크루트 측은 "경영 환경 악화에 따라 기업들이 면접비를 지급할 여력조차 부족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