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시, 리눅스 쓴지 10년 만에 윈도 회귀?

일반입력 :2014/08/20 09:54    수정: 2014/08/20 10:00

시정부의 표준 데스크톱 플랫폼으로 리눅스 운영체제(OS)를 전격도입했던 독일 뮌헨시가 10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로 돌아갈 태세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독일 뮌헨시는 10년간 이어온 리눅스 데스크톱 도입작업을 완료한 지 수개월 만에 윈도로 돌아갈 지를 결정하는 전문가그룹을 결성했다.

뮌헨시의회는 지난 2003년 10년 간 3천만유로를 투입해 시정부 데스크톱을 윈도에서 우분투 리눅스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업무용 SW도 MS오피스에서 오픈오피스로 교체하기로 했다. 뮌헨시의 이 사업은 '리묵스(LIMux)'란 프로젝트로 작년 드디어 종료돼, 리눅스 데스크톱 OS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사업종료 후 수개월 뒤 뮌헨시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요세프 슈미트 뮌헨시 부시장은 재검토는 직원들의 불만 때문에 필요하다며 직원들이 OS 전환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뮌헨시의 결정은 라이선스 비용 문제 때문이 아니었다. 2008년 공개된 유럽위원회(EC) 보고서에 의하면, 가장 큰 동기는 '소프트웨어 공급자로부터 전략적인 독립'이다. 여기서 소프트웨어 공급자는 당연히 MS를 가리킨다. 시의 결정은 MS를 독점사업자로 규정한 지지자들의 지원 속에 치열한 토론 뒤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의 이슈는 비용 문제가 쟁점이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2003년 뮌헨시는 연구를 통해 윈도에서 리눅스로 이전할 경우 1천160만유로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윈도7 도입에 따라 요구되는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비용 500만유로와 윈도 라이선스 420만유로, 시 PC에 설치되는 MS오피스 라이선스 260만유로 등을 포함한다. 뮌헨시는 이전에 따른 근무자 교육에 약 220만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MS는 작년초 연구용역보고서에서 리묵스 프로젝트 비용은 6천만유로 이상 들었지만, 그 사이 윈도XP와 오피스 비용을 추산하면 1천700만유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뮌헨시는 당시 MS의 보고서에 대해 결함있는 가정에 의한 것이란 공식입장을 밝혔다.

반대 의견은 리눅스 도입에 따른 부대비용의 증가다. 뮌헨시의 SW 라이선스 비용은 줄었겠지만, 뮌헨을 제외한 독일 내 다른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MS 윈도와 호환성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뮌헨시 작성 문서와 시스템이 타 정부기관과 호환되도록 하기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 변환 작업이 필요했다는 주장이다. 슈미트 부시장은 뮌헨유력지 슈도이체 자이퉁과 인터뷰에서 리눅스는 매우 비싸다며 커스텀 프로그래밍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모든 상용 솔루션을 완전히 제거하는 건 불가능하다. 2008년 EC 보고서는 뮌헨시에서 공식업무의 수행을 위해 300개의 행정용 SW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미트 부시장은 정부와 독립적인 전문가들이 대안을 평가하고 있다며 만약 전문가들이 MS로 돌아갈 것을 추천하면,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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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시의 최근 행보가 정치적 이유란 분석도 있다. 리눅스 도입을 결정했던 뮌헨시 내각은 기독교사회당(CSU)이었다. 그러나 디터 라이더 현 뮌헨시장은 사회민주당(SPD) 소속이다. 21년 동안 시를 운영했던 CSU가 야당에게 패배한 것이다.

요세프 슈미트 부시장은 올해초 시장선거에서 CSU 후보로 출마했다가 디터 라이더에게 패배했다. 슈미트는 지난 5월 부시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