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선 없는 PC 시대 앞당긴다"

주변장치 무선 구현 프로세서 상용화

일반입력 :2015/01/30 07:55    수정: 2015/01/30 14:35

인텔이 PC에 연결되는 각종 케이블을 없애려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미국 씨넷은 29일(현지시각) 인텔이 PC용 주변장치를 무선으로 구현할 수 있는 프로세서를 상용화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링크)

인텔이 내놓은 건 기존 세대보다 향상된 성능과 그래픽, 늘어난 배터리 수명을 구현할 수 있는 5세대 코어 v프로 프로세서다.

이 칩에는 무선 업무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신기능 2가지가 탑재됐다.

하나는 직원들이 회의실에서 프리젠테이션을 무선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해줄 '와이어리스디스플레이'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노트북 사용자들이 대형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및 마우스를 연결해 쓸 수 있는 '와이어리스도킹' 기술이다.

인텔은 이전에도 두가지 기능을 선보인 바 있지만 테스트 단계였고 이번엔 정식 상용화한 것이다.

톰 개리슨 인텔 비즈니스클라이언트플랫폼 제너럴 매니저는 사용자 경험을 바꿔 유선의 부담 없이 어디서든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인텔은 내년에 진정한 무선 PC를 개발할 계획이라 밝혔다. (☞링크) 기술업계의 숙원이지만 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진전은 그리 빠르지 않았다. 주변장치 중 키보드와 디스플레이 연결이 필요했고 전원 역시 이어져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몇년 전 무선충전 기술의 발전과 고속 단거리 무선접속 기술인 와이기그(WiGig) 기술은 이런 장벽을 넘어설 단초를 마련했다.

인텔의 새로운 프로세서는 사람들이 자기 업무용 컴퓨터를 집에서도 활용하는 트렌드와 보조를 맞추고 있기도 하다. 기업에서 원하는 기밀은 보호하면서 업무용 컴퓨터의 위치 자체에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도록 해준다는 뜻이다. 코어 v프로 제품군이 업무용 PC용으로 특화된 배경이다. 이 프로세서엔 소비자용 칩보다 강력한 보안 도구가 포함돼 있고, IT부서가 원격으로 기업 컴퓨터에 접속해 어느 장소에 있든 수리와 업그레이드를 수행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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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일반 소비자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일상적으로 더 많이 활용하고 있는 국면에서 새로운 프로세서의 무선 관련 기능들이 신규 PC 수요를 창출해 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2년 넘게 PC 시장 수요는 후퇴하고 있지만 지난해엔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신호를 보여 인텔의 주가와 이익 신장을 도운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용 코어 v프로에 앞서 인텔은 몇달 전 개인용 데스크톱 및 고성능 노트북을 겨냥한 5세대 코어i 시리즈와, 노트북과 태블릿을 위한 코어M 프로세서도 출하하기 시작했다. 이 3가지 제품군 프로세서는 모두 14나노미터 설계공정을 채택했다. 코어i 시리즈는 '와이다이(WiDi)'라 불리는 와이어리스디스플레이 기능을 포함하고 있지만 v프로는 더 강력한 보안관련 도구 세트를 제공한다는 차이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