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효자'된 서버용 D램…연말까지 강세

"IT업체 데이터 스토리지 수요 확대…채용량·공급량↑"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9/07 16:59

올해 말까지 서버용 D램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주로 활용되는 서버용 D램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업체들의 데이터 스토리지 수요 확대로 가격이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7일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은 "지난달 PC D램 메모리 고정가격은 3분기 가격 협상을 완료한 영향으로 플랫(보합)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서버 D램 가격 상승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달 서버용 D램 가격은 서버 내 채용량 증가로 제품별로 1~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3차원 TSV(실리콘 관통 전극) 적층 기술을 적용한 64기가바이트(GB) DDR4 서버용 D램 모듈. (사진=삼성전자)

가격 상승 왜? "채용량 확대…공급 업체들, 공정 전환 어려움 겪어"

업계는 서버당 D램의 채용량 확대로 수요가 지속 증가할 전망이고, 아직까지 공정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공급사들이 많아 한동안 공급량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문 제품 출하율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60∼7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 서버용 D램 모듈의 고용량화가 가속화되면서, 올해 말까지 고용량인 32기가바이트(GB)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주력 제품 서버용 D램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또 다시 유례없는 호실적을 달성할 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영업익 8조30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 9조원 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3조507억 원)을 달성한 SK하이닉스는 3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3조7천억 원 안팎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2분기에 국내 업체들의 서버용 D램 시장 도합 점유율이 75.9%에 달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하반기에 주력 제품 서버용 D램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3조7천억 원 안팎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SK하이닉스)

서버용 D램 '연중 내내' 강세는 이미 예상된 결과

서버용 D램은 매출액이 지난 2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30% 이상 늘어나며 반도체 업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상·하반기를 장악한 서버용 D램의 수요 증가는 올해 초부터 예견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D램 내 서버 수요의 증가가 전체 D램의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D램 내 각 응용별 비중 중에서 서버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모바일에 이어 두 번째"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서버용 D램 매출액은 44억3천만 달러(약 5조60억원)를 기록해 지난 분기 대비 30.1%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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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삼성전자로, 매출 19억8천500만 달러(약 2조2천400억원)를 기록해 점유율 44.8%를 차지했다.

삼성의 뒤를 이은 2위 SK하이닉스는 31.1%, 3위 마이크론은 24.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