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로봇이 날아다닌다"...'로봇 드론맨' 개발

배일한 KAIST 연구교수 선보여...서비스로봇 개념 바꿔

중기/벤처입력 :2017/10/11 11:28    수정: 2017/10/12 23:15

서비스 로봇이 날아다니는 시대가 왔다. 서비스 로봇과 드론을 결합, 서비스로봇의 단점인 공간 제약을 없앴다. 지상로봇과 드론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로봇이 선보임에 따라 로봇과 드론의 융합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배일한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연구교수는 지상 주행이 가능한 원격 아바타 로봇에 무인 드론의 비행 기능을 결합시킨 ‘로봇 드론맨 (Robot Drone Man)’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배일한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연구교수가 개발한 하늘을 나는 아바타 로봇 '로봇 드론맨'.

‘로봇 드론맨’은 로봇처럼 땅에서 움질일 뿐 아니라 드론처럼 하늘도 날 수 있다. 배 교수는 “서비스로봇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로봇”이라면서 “이런 로봇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로봇 드론맨’은 근처에 장애물이 있거나 먼 거리를 이동할 때 목적지 근처까지 날아서 도착, 이후 지상주행으로 특정 실내 공간에 진입해 사람을 찾는 기동성을 목표로 설계됐다.

일단 로봇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원격조종자는 로봇의 영상통화 기능과 로봇팔을 조종해 현장에 있는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아바타로 활용할 수 있다. ‘로봇 드론맨’의 높이는 0.9m고 무게는 11㎏이다. 지상에서 3km/h 속도로 이동한다.

'로봇 드론맨'의 지상주행모드. 양팔 원격조작이 가능하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유명 서비스로봇 ‘페퍼(pepper)’는 특정 실내공간에 직접 방문한 고객들만 상대한다. 반면 ‘로봇 드론맨’은 대형드론의 기동성을 십분 활용, 필요한 고객을 직접 찾아간다.

배 교수 등 연구진은 다음달 우리나라에서 비(非)가시권 드론 비행이 허용되고 장거리 드론제어기술이 상용화되면 동과 구 단위의 넓은 지역을 ‘로봇 드론맨’이 날아다니며 사회활동을 하는 신개념의 원격로봇 서비스를 시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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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교수는 “로봇과 드론의 구분이 사라지는 미래학적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로봇드론맨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카테고리의 로봇, 드론 융합시장을 찾았다”면서 “오는 2020년대 초반 무인드론 배송서비스가 시작될 경우 전국을 누비는 드론이 택배물건 외에 각종 로봇서비스를 직접 제공해주는 미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업데이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사 로봇 전문업체 로보팀(Roboteam)도 공중 드론과 지상 로봇의 특징을 결합한 착탈식 감시로봇을 개발하는 등 로봇과 드론의 융합 추세는 해외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배일한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연구교수가 아바타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