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또 후퇴…"배터리 29달러 바로 적용"

경쟁사 공세에 일정 당겨…초기물량 맞출까

홈&모바일입력 :2018/01/01 11:40    수정: 2018/01/01 12:5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이 1월초부터 곧바로 구형 아이폰 배터리를 29달러에 교체해주겠다고 밝혔다. 당초 애플은 1월말부터 변화된 배터리 교체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었다.

이처럼 애플이 서둘러 배터리를 교환해주기로 한 것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생각보다 거센 데다 삼성, HTC를 비롯한 경쟁 업체들이 배터리 정책에 대해 집중 공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크크런치, 액시오시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31일(현지시간) 아이폰 배터리를 1월초부터 바로 할인 가격에 교환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씨넷)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즉시 인하된 가격에 배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애플은 “초기 배터리 교체 물량은 다소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애플은 지난 12월초부터 아이폰 구형 모델의 성능을 고의로 제한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결국 애플은 12월 하순들어 “배터리 문제 때문에 아이폰6를 비롯한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제한하는 조치를 적용했다”고 털어놨다.

구체적으로 지난 해 iOS10.2.1 때 아이폰6를 비롯한 구형 모델의 성능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추는 조치를 적용했다. 또 올 들어 iOS11.2를 업데이트하면서 아이폰7에도 같은 조치를 적용했다.

그러자 분노한 소비자들이 연이어 애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또 삼성, HTC, LG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은 “우리 배터리는 문제 없다”면서 애플의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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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애플은 1월말부터 29달러에 배터리를 교체해주겠다고 선언했다. 정품 교체 가격이 79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50달러 지원금을 제공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집단소송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경쟁사들의 공세 역시 거세게 계속되자 ‘즉시 교체’로 방침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