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화웨이, '양자 컴퓨팅' 금맥 캐나

인재 영입 통해 정식 연구개발 착수

인터넷입력 :2018/10/18 09:05

주요 중국 IT기업들이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 영역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최근 화웨이가 하이큐(HiQ) 시뮬레이터를 선보인데 이어 알리바바그룹도 양자 컴퓨팅 고급 기술 연구개발을 선언했다.

중국 환치우왕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의 장졘펑 CTO는 이주 열린 자체 행사 '화웨이커넥트 2018'에서 "다모아카데미가 양자컴퓨팅 시스템과 초전도 양자 반도체 연구개발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바이두 역시 양자 컴퓨팅 연구소를 설립했다. 텐센트는 관련 인재 채용에 나서는 등 올해를 기점으로 사실상 중국 주요 IT 기업이 모두 양자 컴퓨팅 연구에 나선 상황이다.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 컴퓨터는 인류의 연산 능력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면서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AI), 바이오제약 등 영역에서 파급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환치우왕은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알리바바가 선두에 서서 화웨이가 뒤를 쫓고, 바이두는 가속도를 내고 있으며 텐센트는 이제 출발선에 섰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가 중국 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양자 컴퓨팅 개발에 나섰으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기술 개척 수준에 있어 이미 세계 상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5년 양자 컴퓨팅 개발을 시작했으며 중국 정부 산하 과학기술 싱크탱크인 중국과학원과 공동실험실을 설립해 양자 정보 과학 영역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2년 간 양자 컴퓨팅 영역의 전문가들이 알리바바그룹에 합류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시건대 스야오윈 종신교수는 컴퓨팅사이언스 영역 최고 상인 '튜링상' 수상자이며, 헝가리계 미국 컴퓨팅사이언스 과학자인 마리오 세게디(Mario Szegedy)도 '괴델상' 수상자로서 올해 초 다모아카데미로 몸을 옮겼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0월 다모아카데미를 설립하면서 양자 컴퓨팅을 핵심 연구 과제 중 하나로 삼았다. 이어 올해 5월 다모아카데미 양자실험실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양자 시큘리에터 '타이장(Tai Zhang)'을 내놨다. 타이장은 81(9×9)비트 40단을 기준으로 하는 랜덤양자회로를 시뮬레이션했다. 이전에 같은 단의 시뮬레이터 처리 최고 기록이 49비트였다.

이번 윈시대회가 막을 내린 이후 다모 아카데미는 초전도 양자 칩과 양자 컴퓨팅 시스템 연구개발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알리바바가 IBM,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인텔 이후 글로벌 다섯번째로 양자 하드웨어 연구개발에 나서는 주요 IT 기업이 되는 것이다. 중국 내에서는 앞장서서 나서는 것이다.

화웨이가 뒤쫓고 있다. 양자컴퓨팅연구에 투자를 시작했으며 알리바바의 타이장을 유사하게 구현하기 시작했다. 올해 10월 HiQ 양자 컴퓨팅 시뮬레이터를 발표했으며 총진폭(total amplitude)42양자비트, 단진폭81양자비트(Quantum bit, Qubit)의 양자 컴퓨팅을 시뮬레이션했다.

화웨이는 양자 프로그래밍 프레임도 선보였다. 이 프레임은 양자 알고리즘의 연산 성능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어 바이두와 텐센트의 양자 컴퓨팅 전략도 시동을 걸었다. 아직 시작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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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는 최근 몇 년간 인재 사냥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홍콩중문대학 양자 컴퓨터 전공 장성위 부교수를 양자실험실 책임자로 영입했다.

바이두양자컴퓨팅 연구소는 올해 3월 설립됐으며 시드니과기대학 양자 소프트웨어 및 정보센터 설립자인 돤룬야오 교수를 소장으로 초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