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R 영상, 정신뿐 아니라 몸에도 좋은 영향”

심박수 감소...잉글랜드 셰필드대학 연구

인터넷입력 :2018/10/21 13:49    수정: 2018/10/21 13:49

보거나 듣는 것만으로 쾌감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ASMR이 유튜브 등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천300만개가 넘는 게시물을 올라올 정도다.

그 구체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지금까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실제 연구에서 ASMR이 사람의 정신뿐 아니라 몸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ASMR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악쟈로, ‘자율감각 쾌락 반응’으로 번역된다.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와 가위로 머리를 자르는 소리, 종이 구기는 소리 등을 들음으로써 감각이 자극되고 쾌감 같은 기분을 얻을 수 있다.

ASMR은 진정 효과를 주며 때로는 성적 쾌감까지 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체적인 효과는 많이 연구되지 않았다. 이에 잉글랜드에 있는 셰필드 대학 연구팀에 이에 대한 조사를 실시,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는 온라인 저널 PLOS ONE에 실렸으며, 이를 뉴스위크, 기가진 등이 보도했다.

ASMR을 경험한 사람 중에는 “편안했다”, “스트레스가 풀렸다”, “잘 잤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 또 “따뜻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이 정수리에서부터 척수를 통해 체내에 퍼지는 것 같았다”는 느낌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셰필드 대학 심리학과 연구팀은 피험자를 모으고 이런 현상이 과학적으로 어떻게 관찰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ASMR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절반씩 모으고 ASMR 영상과 비 ASMR 영상 모두를 봤을 때 반응을 관찰했다.

그러자 ASMR을 경험한 적인 있는 사람의 그룹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그룹에 비해 심박수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한 ASMR 경험자 그룹은 음악을 듣거나 명상을 할 때 볼 수 있는 휴식과 사회적 관계 등의 긍정적인 감정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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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 소속 줄리아 포에리오 씨는 실험 결과에 대해 “ASMR이 사회적 관계를 감정을 증가시키고 편안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일관되게 나타냈다”며 “ASMR 영상은 ASMR 경험자 심박수를 크게 감소시켰다. 이에 ASMR은 사람의 긴장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생리적으로도 ASMR은 진정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연구팀은 ASMR과 관련한 과학적 연구의 필요성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견해다. 그러나 “ASMR은 성적인 감정이다”라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