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5G'로 기선 제압한다

별도로 갤S10 언팩…MWC선 5G 파트너십 주력

홈&모바일입력 :2019/01/17 13:37    수정: 2019/01/18 11:16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5G(5세대)와 폴더블폰 시장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엿보고 있는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기선 제압에 나선다.

삼성전자가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행사 일주일 전 별도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행사를 미국에서 연다. 이 자리에서는 갤럭시S 시리즈의 10번째 작품인 갤럭시 S10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폴더블폰이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바로 다음주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없이 다소 맥빠진 분위기로 진행되게 됐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통해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인다. 기자간담회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25일 개막하는 MWC 행사에선 삼성전자 미디어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MWC에서 스마트폰 관련 대형 발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MWC 행사 초점은 5G로 추정된다. MWC는 이동통신업계를 주축으로 열리는 행사인 만큼, 5G 모뎀과 통신 장비 기술을 중심으로 한 사업 기회 포착에 주력할 전망이다. 각국 이동통신회사와 추가 5G 파트너십 발표도 예상된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5G 생산라인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오른쪽)을 만났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에서 성공을 거뒀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면서, 기존 주력 사업 전반이 부진에 빠졌다. 5G 네트워크는 올해 본격 개화되는 시장인 만큼 삼성에게 위기를 반전시킬 요소이자, 차세대 주력분야로 강조될 수밖에 없다.

연초부터 삼성전자 수뇌부는 5G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 첫 행보로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의 5G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했다. 이어 10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같은 사업장을 찾았고,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이 총리를 맞았다.

■ 5G 스마트폰, 모뎀으로 단말기 시장 선점

삼성전자는 글로벌 5G 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220억달러(약 25조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은 5G 통신에서 통신장비, 단말기, 칩셋 등 전영역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5G 모뎀칩, 5G 스마트폰, 라우터, 기지국 등 요소별 기술을 가졌다고 자신한다.

삼성은 이달 열린 소비자가전쇼(CES)2019에서 5G 스마트폰을 전시했다. 기존 갤럭시 제품군과 동일한 외관을 가졌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올해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AT&T는 삼성 5G 스마트폰을 올해 미국 내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스프린트도 삼성 5G 스마트폰을 올 여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휴스턴과 새크라멘토에서 가정용 5G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8월 5G 이동통신 표준을 적용한 멀티모드 통신칩 '엑시노스 모뎀 5100'을 공개했다. 개발용 단말기로 5G 기지국 기반 무선환경 송수신 시험에도 성공했다.

CES2019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5G 스마트폰

삼성 5G 스마트폰의 공급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이 5G 제품 출시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어, 고급 제품 시장 선점에 유리하다. 모뎀칩셋의 경우 퀄컴과 경쟁하는 가운데, 퀄컴과 애플의 소송전이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5G 장비, 대형 고객 확보가 관건

5G 통신 장비에 있어선 기지국과 코어 솔루션 고객 확보가 시급하다. 삼성전자는 CDMA 시절부터 한국 통신회사에 통신장비를 공급해왔다. 한국내 이동통신 장비 시장점유율 1위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4G LTE 때부터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에 밀려 대형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4G 장비 시장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점유율은 3% 수준이다. 영국 등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대형 프로젝트 확보에 실패했다. 5G에선 북미, 유럽, 아시아 등의 1, 2위급 대형 이동통신사 고객을 확보해야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수 있다.

올해부터 전세계 통신사들의 5G 망구축 작업이 본격화된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장비회사 간 각축전이 예상된다. 초기 5G 망 구축은 기존 LTE망과 연계되는 종속모드(NSA) 위주로 이뤄진다. 올해 말 ITU의 5G 단독모드(SA) 표준이 완성된 후 5G 전용망 구축 작업이 내년 가속화될 전망이다. 에릭슨은 각국의 5G 네트워크 구축 완료 시점을 2020년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에게 기회는 열려있다. 이미 버라이즌, AT&T 등과 5G 시범망 구축에 성공했고, 프랑스의 오렌지, 일본 NTT도코모 등과 협력중이다.

■ 과도기 겪는 장비 시장, 뜻하지 않은 기회

5G 장비시장 1위인 화웨이가 미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에서 분쟁을 겪고 있어, 틈새가 전보다 넓어졌다. 5G SA 기술 개발에선 화웨이가 앞섰지만, 버라이즌, AT&T 등 5G 시범망 고객을 지렛대 삼아 더 큰 프로젝트로 확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5G 솔루션 라인업

삼성은 5G 기술 표준 논의 이전부터 대용량 MIMO 안테나 기술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해왔다. 삼성은 작년 11월 SK텔레콤과 '5G 단독규격' 기반 교환기 기술과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무선과 유선망 사이서 데이터 전송을 처리하는 부분이다.

통신장비는 과거 하드웨어 중심의 시장이었다. 4G 시대로 넘어가면서 소프트웨어로 중심이 옮겨졌다. 장비는 작아지고 구성도 간소화됐다. 각종 통신관련 기능은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기반의 소프트웨어로 구현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통신 소프트웨어 개발이 선두주자 추격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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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는 통신장비의 특정 제조사 종속성이 전세대 대비 희박하다. 소프트웨어를 장비 제조사에 상관없이 통합운용한다.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 선두주자는 이전 세대서 장비 하드웨어로 구동하던 기능을 소프트웨어 모듈화하고, 새 5G 표준에 맞도록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 개발하고 있다.

5G 장비 시장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및 지원 서비스 중심으로 형성된다. 소프트웨어 안정성과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 역량이 고객 확보의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