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19개 ADAS 무장’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연비 19km/l 넘어..ADAS 경고 강화 필요

카테크입력 :2019/04/25 13:55

4천만원대 구매가 가능한 시트로엥 준중형 SUV ‘C5 에어크로스 SUV’의 핵심은 바로 ‘편안함’이다. 세단보다 편안한 SUV라는 점이 시트로엥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가 전한 ‘C5 에어크로스 SUV’의 특징이다.

이같은 메시지를 전해듣고 시트로엥이 전하고자 하는 편안함이 무엇인지 소개자료를 통해 살펴봤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차량 내부에 탑재된 19가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양이다.

C5 에어크로스 SUV는 능동형 차선이탈방지시스템,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비상 충돌 위험 경고, 주차보조시스템, 그립 컨트롤, 전후방 카메라와 센서를 포함한 360 비전, 운전자 주의 경고 및 휴식 알림 등 15가지 주행보조시스템을 전 트림 기본 탑재됐다.

최고급 트림인 샤인(SHINE)에는 스톱-앤-고 기능이 적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 하이빔 헤드라이트, 제한속도, 추월 금지, 교통 표지판 신호 인식 기능,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 등이 추가된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사진=한불모터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뒷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은 이미 현대기아차의 영향으로 국내 시장에서 익숙해진 이름이다.

현대기아차의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은 내비게이션 지도와 연동돼 일반 도로보다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을 키워주고, 차간 거리 조절 등을 돕는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LFA) 기능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작동되는 개념이다.

하지만 C5 에어크로스 SUV에 들어가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은 현대기아차와 달리, 내비게이션과 연동되지 않는다. 시속 30km/h 이상 주행할 때 차선 중앙을 유지해주는 기능이 작동되고 알아서 차간거리를 줄여준다.

실제 간선도로 구간에서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살펴봤다.

스티어링 휠 왼편 대시보드에 마련된 스티어링 휠 버튼을 누르고, 안쪽 레버 형태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실행해야 고속도로 주행보조가 된다. 실행방법은 현대기아차보다 다소 어려운 편이다.

잠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봤다. 그러자 약 10초 정도 지나고 경고 메시지가 떴다. 경고 메시지를 무시하니, 12.3인치 클러스터에는 경고음까지 함께 등장했다. 경고음과 경고 문구를 무시하면 더 큰 경고음을 내보냄과 동시에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을 해제시킨다. 안전운전을 유도하기 위한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기능임을 인지해준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들어간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주행보조 기술을 잘 표현해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아쉬운 것은 기능 해제시 운전자가 이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안내 메시지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항상 스티어링 휠을 운전자가 잡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시트로엥 또는 PSA 그룹 스스로 관련 기능을 강화할 필요는 있어보인다.

C5 에어크로스 SUV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8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마련됐다. 8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돼 스마트폰과의 미러링이 가능하고, 유선 USB선과 스마트폰과 연결되면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쓸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부분에서 아쉬운 것은 바로 내비게이션이다. 시트로엥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는 최근 출시하는 차량에 티맵 API가 들어간 국내용 내비게이션을 쓰고 있지만, 불필요하게 고속도로 우회로를 안내해주는 등, 운전자를 위한 경로 안내 데이터가 부족해보였다.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운전자를 위한 자체 내비게이션 강화가 필수다.

국내에서 판매중인 C5 에어크로스는 총 두 가지의 디젤 엔진이 들어가며 EAT8 8단변속기가 들어간다. 디젤 엔진들은 선택적환원촉매시스템(SCR)과 디젤미립자필터(DPF)를 기본으로 탑재해 유럽 WLTP 기준을 충족시켰다는 것이 한불모터스 측 설명이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실내 센터페시아 (사진=지디넷코리아)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가 고속도로 주행모드가 실행된 후 주행중인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1.5리터 블루HDi 엔진은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0.61kg.m며, 기자가 직접 탄 2.0 블루HDi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 40.82kg.m의 힘을 자랑한다.

1.5리터 블루HDi 엔진 모델의 공인 연비는 14.2㎞/l (도심 13.6㎞/l 고속 15.1㎞/l)고, 2.0리터 블루HDi 엔진 모델은 12.7㎞/l(도심 11.8㎞/l 고속 14.0㎞/l)다.

서울 성수동에서 경기도 가평휴게소까지 약 60km를 달려본 후, 클러스터에 표기된 연비는 19km/l가 넘었다. 고속주행, 가속 등을 반복하면서 얻은 결과다. 정속주행하면 최소 23km/l가 넘는 결과도 나올 수 있다. 이는 고속 주행을 주로 했을 때 나오는 결과로 운전습관에 따라 연비 차이는 분명하게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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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5 에어크로스 SUV는 서스펜션과 주행 성능 등도 편안함을 강조했고, 운전석 시트에 안마 기능을 적용하는 등 실내 거주 편의성도 높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도심주행시 엔진 가동이 잠시 멈추고, 가속시 시동이 걸리는 ‘스톱 앤 스타트’ 구동이 부드럽다는 점이다.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판매가격은 ▲1.5 필(Feel) 트림 3천943만원 (1.5리터 BlueHDi 엔진과 15가지 주행보조시스템, 18인치 알로이휠 탑재), ▲ 1.5 샤인(Shine) 트림 4천201만원 (오프닝 파노라믹 선루프, 핸즈 프리 테일게이트, 커넥티드캠 등 추가 탑재), ▲2.0 샤인(Shine) 트림 4천734만원 (2.0리터 BlueHDi 엔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고속도로 주행보조시스템, 19인치 알로이휠 탑재 등)이다(모두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가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