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개조 전기차 시대..정부는 여전히 소극적

KAIST “신차 중심의 전기차 보급은 한계”

카테크입력 :2019/05/13 12:59    수정: 2019/05/13 13:02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순수 전기차로 개조하는 전기차 산업이 국내에 활기를 띌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개조 전기차 산업이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정부의 발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개조 전기차 도입 필요성은 지난해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기차 리더스 포럼에서 나왔다.

이창기 국토교통부 첨단자동차기술과장은 “현재 국토교통부는 노후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를 개조할 때를 대비할 핵심 안전성 평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술 개발이 언제 마무리 될 지는 아직 모른다.

박륜민 환경부 대기환경과장은 노후 화물차를 소유하거나 소유하고 있는 화물 관련 업체 등이 전기차 개조에 대한 수요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과장은 “노후 화물차 개조 전기자동차 보급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언급했을 뿐, 언제부터 개조 전기차 산업 지원과 허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환경부는 화물차 기반의 개조 전기차 산업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 일반 승용차의 전기차 개조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KAIST 친환경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가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 선보인 마쯔다 RX-7 기반 개조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개조 전기차 도입 필요성 제시한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

11일 폐막한 제 6회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는 식을뻔한 개조 전기차 산업 가능성을 더 높였다는 평가다.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 KAIST 친환경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는 전기차 개조 필요성을 직접 소개했다.

KAIST는 “2012년 탄소 없는 섬 제주 조성계획과 2015년 전기차 보급 확대 및 산업육성을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을 추진 중인 제주특별자치도는 전국에서 신차 중 전기차 비율이 가장 15%에 이르는 등 가장 높지만,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중 3.75%에 불과하다”며 “신차 위주의 전기차 전환정책으로만 한게가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현 운행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하고 전환해 보급을 촉진하는 방안 도입이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KAIST는 이와 함께 마쯔다 3세대 RX-7, 기아차 2009년형 모닝 기반의 개조 전기차를 선보였다. RX-7 개조 전기차는 26.4kWh급의 배터리가 탑재돼 한번 충전으로 160km 주행이 가능하고, 모닝 개조 전기차는 19.3kWh급 배터리가 들어가 최대 120km 주행을 할 수 있다.

이빛컴퍼니 클래식 MINI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 기업 이빛컴퍼니가 클래식 MINI 기반으로 개조한 전기차도 눈길을 끌었다. 외관은 기존 차량 느낌을 그대로 살리되, 내부는 13인치 세로형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 장애인을 위한 페달 주행 기술 등을 입혔다. 단순히 전기차로 개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첨단 기술을 입혀 미래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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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취임 2주년 특별 대담에서 미래 자동차 산업 육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초반 전기차 산업 육성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 이제는 범위를 넓혀 자율주행차,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등 다양한 자동차 산업군을 육성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내연기관차량의 전기차 개조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대수를 획기적으로 늘릴만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 소극적인 입장”이라며 “미세먼지를 막고,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업체들이나 학계를 대상으로 한 전기차 개조 관련 R&D 투자가 절실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