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용법 어렵고 설명 부족한 제네시스 GV80 'HDAII'

무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안 돼

카테크입력 :2020/01/26 06:00    수정: 2020/01/26 13:54

제네시스가 최근 출시한 첫 SUV 차량 GV80에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II’ 사용 설명을 차량 내 퀵 메뉴얼에 표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크기의 14.5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모터스튜디오 서울과 고양 등 현대차의 차량 전시 문화공간 두 곳에 전시한 제네시스 GV80의 설정 메뉴를 들어가봤다.

설정에는 차량의 주행보조(ADAS)의 기능 실행 여부를 묻는 체크란이 있다. 만일 체크된 칸을 운전자가 터치로 해제하면 주요 ADAS 기능의 일부를 쓸 수 없다. 이 체크란 우측에는 주행보조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그래픽이 포함됐다.

제네시스는 HDAII의 자동 차선변경 기능을 ‘고속도로 차로변경 보조’라고 소개하고 있다.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간선도로에서 자동 차선변경을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제네시스 GV80 (사진=지디넷코리아)
방향지시등만 넣으면 작동된다고 설명된 제네시스 GV80 디스플레이 내 '고속도로 차로변경 보조' 설명문(사진=지디넷코리아)
GV80 퀵 메뉴얼에는 고속도로 차로변경 보조 실행 조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아예 없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제네시스 GV80 14.5인치 디스플레이는 고속도로 차로변경 보조 기능에 대해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 방향 지시등 작동 시 차로변경을 보조합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을 잡아야 한다는 안내문구는 없다.

이 때문에 HDAII를 처음 쓰는 운전자들은 방향 지시등만 작동시키면 자동으로 차량의 차선변경이 이뤄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HDAII 고속도로 차로변경 보조가 제대로 실행되려면 조건이 있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일정 시간동안 대기를 해야 하며, 기능 실행 중에 옆 차선의 차량이 접근해오면 자동 차선변경을 진행할 수 없다.

심지어 HDAII 실행 시 방향지시등 레버를 총 두 단계로 작동시켜야 한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로 인해 HDAII가 수동운전보다 불편한 구조의 자동 차선변경 기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네시스 GV80 취급설명서 7-91페이지에 나와있는 고속도로 차로변경 보조 실행방법 (사진=제네시스 홈페이지 자료)

GV80 퀵 매뉴얼에는 기초적인 HDA 기능 실행 조건이 나와 있지만, 자세한 차선변경 조건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운전자가 구체적인 자동 차선변경 기능을 숙지하려면, 차량 내부 또는 인터넷 다운로드가 가능한 사용설명서를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HDAII는 GV80에서 옵션 사양이다. 운전 스타일과 연동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과 같은 패키지에 포함됐는데 옵션 가격은 150만원이다.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없는 일반 HDA 기능만 들어간다. 일반 HDA는 GV80에서 기본사양으로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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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등에 주행보조 사양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술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현대기아차 OTA는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만 가능한 상황이다.

HDAII는 향후 출시될 제네시스 G80 풀체인지 등에도 탑재된다. 올해 출시될 제네시스 SUV GV70의 HDAII 탑재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