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먼 변신'...IBM, 13분기 연속 매출↓

컴퓨팅입력 :2015/07/21 09:13

황치규 기자

클라우드와 분석 플랫폼으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100년 기업 IBM의 변신 프로젝트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실적 측면에선 특히 그렇다.

20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집계 결과 IBM 매출은 지난 240억5천만달러에서 13.5% 줄어든 208억1천만달러에 그쳤다. 13분기 연속 매출 감소 행진이다. 달러 강세와 사업 구조 개편이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환율 변화를 제외하면 매출은 전년대비 1% 감소한 수준이다. IBM은 올 3분기 순이익도 전년대비 16.6% 감소한 34억5천만달러에 머물렀다. 인수에 투입한 비용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IBM은 주요 사업들이 대부분 전년대비 매출이 줄었다. 기술 서비스는 10%, 비즈니스 서비스 매출은 12%까지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사업은 10%, 전체 하드웨어 사업 매출은 32% 빠졌다.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부문의 이익 마진도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샌포드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전했다.

IBM은 x86서버와 반도체 제조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하드웨어 사업에서 철수하고 최근들어 데이터 분석, 보안, 클라우드, 모바일 컴퓨팅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IBM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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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 매출은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지난 12개월간 IBM 클라우드 매출은 87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IBM과 같은 회사들이, 선공적으로 클라우드 회사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FBR앤코의 다이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전했다.

출시 50년이 넘은 메인프레임은 IBM의 여전한 캐시카우였다. 지난 3월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IBM 메인프레임 사업부 매출은 전년대비 9% 증가했다. 메인프레임 컴퓨터는 여전히 IBM 소프트웨어, 서비스, 스토리지 매출에서 주목할만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메인프레임이 IBM 매출의 25%, 이익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IBM은 은행과 보험회사들을 넘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분야에도 메인프레임을 투입하려는 등 메인프레임 현대화 작업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