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비켜!'...수소車 경쟁 가열

현대차 vs 혼다-GM 융합형 충전소·협력 전략 구축 활발

카테크입력 :2016/01/18 15:37    수정: 2016/01/19 09:00

올 한해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 시대 활성화를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수소차 시장 선두를 노리는 현대차그룹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수소차와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형태의 복합에너지충전소를 마련했다.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서다.

혼다와 GM은 서로 힘을 합쳐 수소연료전지 공장 구축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대량 생산능력을 갖춰 수소차 보급에 앞장서겠다는 전략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소차는 1회 충전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길지만, 8천만원대가 넘는 고가의 판매가격과 부족한 충전인프라 시설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이같은 단점은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수소차 시장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고, 해외 업체들도 하나둘씩 수소차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초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선보인 수소융합스테이션(사진=현대차그룹)

■국내 최초 융합형 충전 스테이션 기술 선보인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18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서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핵심 사업인 융합스테이션을 국내 최초로 완공했다.

융합스테이션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1년만에 완공됐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7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서 열리는 준공식을 통해 융합스테이션을 공개할 계획이다.

융합스테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수소차와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융합 기술이 접목된 충전 인프라 시설이 늘어나면 공간성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차(투싼ix)를 개발한 현대차그룹은 융합스테이션 뿐만 아니라 수소차 가격 인하 정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현재 8천만원대에 판매되는 수소차를 절반가 이상 줄이겠다는 것이 현대차그룹 방침이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사진=지디넷코리아)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전무는 지난해 11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투싼ix 수소차 모델은 오는 2017년부터 2018년 사이에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라며 “신형 수소차 전용 모델이 출시되면 오는 2020년까지 수소차 가격 절반가 정책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가격을 낮춘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 연관산업 육성을 통해 수소차 사회 실현을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연료전지발전사업 및 V2G(Vehicle to Grid:친환경차의 충전 전력을 외부로 송전하는 기술) 개발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위협하는 GM-혼다 수소연료전지 생산공장 설립 움직임

세계 최초로 수소차 개발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의 위상에 도전하는 해외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중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업체는 GM과 혼다다.

지난 16일 로이터통신, 오토모티브 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혼다와 GM이 협력형 수소연료전지 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수소연료전지 연구를 함께한 이들은 오는 2025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대량 생산에 나서겠다는 전략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GM과 혼다는 외신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수소차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GM은 지난해 11월 19일 미국 육군 전투차량 연구개발 기술센터(TARDEC)와 협력한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 기반의 수소차 개발 계획을 밝혔다. 향후 1년동안 콜로라도 기반의 수소차를 군사 환경에서 시범 주행시켜 수소차 관련 기술력을 키우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올 뉴 FCV(사진=혼다코리아)

혼다는 짧은 충전 시간과 내연 기관 자동차에 버금가는 주행가능거리를 갖춘 ‘올 뉴 FCV' 수소차를 선보였다. 내년 3월 일본에서 출시 예정인 FCV는 3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며 한번 충전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700km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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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해 12월 8일 발표한 제3차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수소차 스택, 수소공급부품, 신소재 활용 고압용기 개발을 통해 기준 차량 가격을 5천만원대로 줄일 계획이다. 현재 8천만원대인 수소차 가격보다 40% 정도 낮은 수준이다.

수소차 충전 규모도 점차 확대된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국에 수소차 충전소를 80기 설치하고 2025년까지 규모로 210기로 늘리기로 했다. 융합스테이션과 가격 저감형 패키지형 충전소를 건설해 수소차 시장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