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연구 새로운 지평 열렸다

외신들, 알파고 승리에 "알고리즘이 직관 눌러"

인터넷입력 :2016/03/09 18:08    수정: 2016/03/09 18:2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공지능의 지경을 한층 넓혀줄 놀라운 승리였다.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 간의 세기의 바둑 대결은 인공지능의 승리로 끝났다. 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중반까지 우세를 지키다가 막판 역전패를 당했다.

이 9단은 결국 186수 만에 돌을 던지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외신들도 알파고 승리 소식을 발빠르게 전해줬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장면

■ "기계가 인간 직관 따라할 수 있다는 점 보여줘"

딥마인드의 고향인 영국 BBC는 “인공지능이 직관을 눌렀다”고 의미부여했다. BBC는 또 “다섯 번에 걸친 이번 대국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어느 정도 성취했는지 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미국 NBC는 “기계가 인간의 직관을 따라할 수 있을 지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NBC는 이번 승리로 인공지능 연구의 지평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IT 전문 매체인 ZD넷도 곧바로 알파고 승리 소식을 전해줬다. ZD넷은 “이세돌은 경기 내내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으며, 중반 한 때 미소를 짓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ZD넷은 또 이날 생중계된 경기는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고 전했다. 영어 해설 버전은 동시 접속자가 9만5천명 수준이었으며, 한국어 해설 버전도 5만6천명에 이르렀다고 ZD넷이 보도했다.

영국 BBC가 경기 종료와 동시에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배한 소식을 전했다.

또 다른 IT 매체인 더버지 역시 이번 대국은 인공지능 분야에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꼽혔던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인간 챔피언을 이긴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 매체는 “바둑은 간단해보이지만 엄청나게 많은 경우의 수 때문에 컴퓨터가 정복하기 힘든 영역으로 꼽혔다”면서 “이번 승리는 인공지능 연구의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전했다.

■ "지적인 영역에서도 인간 능력 뛰어넘나"

PC월드는 알파고가 승리하면서 “지적인 영역에서도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도록 프로그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높여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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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월드는 알파고의 달라진 전략에도 주목했다. 지난 해 10월 판후이 2단과 대결 때 방어적인 기풍을 보였던 알파고는 이번 대국에선 공격적인 바둑을 뒀다고 PC월드가 전했다.

결국 알파고가 지난 해 10월 이후 훨씬 더 강해졌다는 얘기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