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금융서비스 혁신적으로 바꿔 놓을 것"

정혜경 코인플러그 이사, FIC서 강조

컴퓨팅입력 :2016/11/30 14:41    수정: 2016/11/30 20:12

“블록체인은 ‘돈’이 아니라 ‘신뢰’에 대한 기술입니다.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 보안성, 투명성이 이전보다 훨신 좋아지고 사람의 실수로 발생하는 문제를 줄여줘 정보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업체 코인플러그의 정혜경 이사는 30일 지디넷코리아 주최로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제2회 파이낸스이노베이션컨퍼런스(FIC) 2016’ 기조연설자로 나서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이 담긴 장부를 한 곳에 모아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에 참여한 모든 참여자가 나누어 갖는 데이터 저장방식이다. ‘분산 원장 기술’(Distributed LedgerTechnology)이라고도 부른다.

블록체인 기술은 최근 크게 각광받고 있다. 올해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세계에서 출원된 블록체인 관련 특허는 2500개가 넘고 전세계 은행의 80%는 2017년까지 블록체인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혜경 이사는 5가지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노드들이 모든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또 분산된 컴퓨팅 파워를 투입한다는 점에서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하나의 플랫폼처럼 운용되기 때문에 하나를 구축해 놓으면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이 가능하고, 블록체인 플랫폼 내 디지털 화폐는 유통과정이 추적되므로 플랫폼을 투명하게 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플랫폼으로 해외 진출에도 유리하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위변조가 우려돼 인증이 필요한 서비스에 대부분 활용할 수 있다. 금융 서비스에선 디지털화폐, 자산관리, 계약서, 데이터, P2P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정 이사는 블록체인을 적용한 금융서비스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국내외 사례도 소개했다. 스탠다드차티드은행은 무역거래 시 송장 위변조를 막기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해 송장에 진위 여부를 판단해야하는 사람들만 엑세스해서 진본여부를 볼 수 있게 했다. 국내에서는 조폐공사가 코인플러그 기술을 적용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모바일 신분증 개발을 결정했다.

아직 도입 초기인 만큼 금융권에서 블록체인을 적용해 얼마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 데이터로 증명되진 못했다. 그렇지만 블록체인이 금융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인 것은 분명하다는 게 정 이사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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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이사는 “기존 금융시스템이 장작을 때는 부뚜막이라면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은 IoT보일러 만큼 진화한 기술”이라며 “부뚜막으로 난방이 가능하지만 IoT보일러와 기술 차이는 엄청난 것과 같다. 금융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했을 때 효과도 그만큼 차이가 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다양한 POC와 실제 적용 사례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비용절감 효과도 데이터로 증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정 이사는 또 “다보스포럼에서는 2020년이면 전세계 총 생산의 10%가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며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한 만큼 (적용방법을) 다양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