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속 우버, 임원 줄줄이 사임

2인자 제프 존스 사장 7개월만에 퇴사

인터넷입력 :2017/03/21 07:41

송주영 기자

우버 임원들의 퇴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우버 2인자였던 제프 존스 사장부터 구글에서 영입한 브라이언 멕클렌던 부사장, 아밋 싱할 부사장 등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임원들의 사임 이유는 정계 입문부터 성추행 파문까지 다양하지만 영입 자체가 화제가 됐던 주요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트라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우버 2인자 제프 존스 사장이 입사 7개월만에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존스 사장은 유통업체 타깃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로 우버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우버

그는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우버의 글로벌 사업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아 우버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임설은 이달 초부터 불거졌다. 칼라닉 우버 CEO는 이달 초 함께 회사를 운영할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존스 사장은 우버 입사 후 COO 역할도 일부 수행해왔기 때문에 그의 신변에 변화가 생겼다는 추론이 제기됐다. 추론은 사실이 됐다.

존스 사장에 이어 지도와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을 담당해 온 브라이언 맥클렌던 부사장도 사임하기로 했다. 맥클렌던 부사장은 구글어스 개발에 참여했던 인물로 우버 영입 당시 우버의 지도 기술에 대한 투자와 함께 화제가 됐다. 그는 정계에 입문하기 위해 이달말 직위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다만 우버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고 고문으로 남을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기술임원으로 영입된 아밋 싱할 부사장이 과거 구글 퇴사 사유가 성희롱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임했다. 또 이달 초 에드 베이커 제품 및 성장 담당 부사장, 찰리 밀러 보안연구원도 퇴사했다.

외신은 임원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면서 칼라닉 CEO의 리더십과 우버의 미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원 퇴사만이 아니다. 우버는 성희롱부터 칼라닉 CEO의 동영상 공개 등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전직 우버 여직원이 블로그에 우버는 성희롱이 빈번히 일어나고 처벌받지도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성추문에 휩싸여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칼라닉 CEO가 요금 인하에 대해 항의하는 우버 운전사를 모욕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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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에는 불법 영업 단속을 피하기 위해 ‘그레이볼’이라는 비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우버는 이후 그레이볼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임원들의 퇴사와 추문들이 이어지며 일각에서 우버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