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 비장의 무기…보고 듣고 생각하는 '빅스비'

음성, 카메라로 입력하고 사용자 맞춰 진화…인터페이스 혁명

홈&모바일입력 :2017/03/30 00:10    수정: 2017/03/30 07:21

정현정 기자

(뉴욕(미국)=정현정 기자)"빅스비, 화면 캡쳐해서 고동진 사장님한테 메시지 좀 보내줘", "빅스비, 매일 저녁 10시에 약 먹으라고 알려줘"

삼성전자가 터치로만 작동하던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의 혁신을 예고했다. 스마트폰이 음성, 터치, 카메라, 텍스트 등 다양한 입력 방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사용자의 상황을 이해해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의 소통 시대를 연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보고, 듣고, 생각하는 스마트폰 비서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 S8 플러스’와 함께 복합적인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Bixby)'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빅스비는 터치 방식 이후 다변화되는 사용자 경험의 변화와 스마트폰을 단순 기기가 아니라 하루를 함께하는 동반자로 인식한다는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반영해 기획됐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검색이나 대화에 초점이 맞춰진 음성 비서 서비스가 아니라 스마트폰과 사용자가 소통하는 '인터페이스'로 빅스비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빅스비는 갤럭시S8의 갤러리, 전화 및 연락처, 설정, 메시지, 카메라 등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우선 적용된다. 향후 다양한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빅스비를 적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도 공개할 계획이다. 또 학습을 통해 지속 발전하는 딥러닝 기술 기반으로 개발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갤럭시S8' 코랄블루 색상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8에 탑재되는 빅스비는 ▲비전 ▲보이스 ▲리마인더 ▲ 홈 등 총 4가지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핵심인 보이스의 경우 갤럭시S8 출시 시점에 맞춰 한국어와 영어 버전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비전 기능은 사용자가 보고 있는 사물, 이미지, 텍스트, QR코드 및 바코드 등을 인식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보고 있는 것뿐 아니라 라벨에 붙은 상표를 쉽게 인식하거나 번역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보길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카메라로 특정 제품을 인지하면 온라인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 기능도 제공한다. 한국, 미국, 영국 등에서 서비스가 제공되며, 한국에서는 '삼성페이 쇼핑'으로 바로 연결된다. 미국, 영국 등은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빅스비는 랜드마크 등 장소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준다. 랜드마크의 주소뿐 아니라 해당 장소의 주변 정보를 제공해준다. 장소 인식은 삼성 자체 소프트웨어 기술로 구현되었으며, 장소에 대한 정보는 포스퀘어(Foursquare) 등과 협력을 통해 제공한다.

사용자가 삼성 인터넷을 기본 브라우저로 사용할 경우, 빅스비가 인식한 사물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더욱 많이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 집에서 특정 의자를 촬영하면 빅스비가 의자를 인식하고 유사한 의자 이미지를 모아 보여주거나, 구매할 수 있는 곳과 가격 정보를 제공한다.

갤럭시S8 좌측에 탑재된 빅스비 전용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빅스비"라고 부르기만 하면 빅스비는 사용자의 명령을 들을 준비를 마친다. 사용자는 원하는 작업을 음성으로 해결할 수도 있고, 음성뿐 아니라 혹은 터치, 직접 글자를 입력한 후에도 다시 음성으로 명령을 할 수 있다.

빅스비는 한 번의 명령으로 여러 앱을 한 번에 동작시킬 수 있어,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더욱 빠르고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화면 캡쳐해서 OOO에게 메시지 보내줘" 같은 명령이 가능하다.

또 마치 개인 비서처럼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알림을 제공하고, 사소한 것도 잊지 않도록 도와준다. 일정이나 해야 할 일뿐 아니라 사용자가 좋아하는 사진, 갖고 싶은 쇼핑리스트 등 사용자가 기억하고 싶은 콘텐츠도 저장하고, 상황에 맞게 알림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매일 저녁 10시가 되면 약 먹으라고 알려줘"라고 빅스비에 입력하면 저장된 시간에 해당 내용을 일깨워준다. 또 "삼성모바일샵에 가면 세일 쿠폰이 있다고 알려줘"라고 입력하면 삼성모바일샵에 근처에 가면 빅스비가 다시 알려줄 수 있다.

홈 스크린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번 스와이프하면 사용자가 평소에 즐겨 사용하거나 사용자에게 유용한 콘텐츠나 앱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빅스비 홈'을 실행할 수 있다.

'빅스비 홈'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와 콘텐츠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주 사용하는 연락처나 부재 중 수신 전화 정보도 확인할 수 있으며 가장 최근에 들었던 음악이나 감상하던 동영상 정보를 제공한다. 유투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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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페이스북, 트위터, 포스퀘어 등과 협업해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트렌드 키워드와 뉴스를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사용자는 일정 카드를 통해 다음 약속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해당 약속 장소까지 가는 경로를 보여줄 수도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인 이인종 부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빅스비를 소개하면서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서비스 진화의 중심"이라며 "삼성전자의 인공지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빅스비의 가능성이 무한히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