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엔 있는 기가LTE, 아이폰8엔 없다?

美씨넷 "인텔 최신칩 지원안해…약점 될수도"

홈&모바일입력 :2017/04/26 10:37    수정: 2017/04/26 11:0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올 가을 출시될 아이폰8은 ‘10주년 기념폰’이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돌을 맞아 최강폰을 내놓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폰8에는 한 가지 중요한 기능이 빠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가장 빠른 스마트폰의 밑거름이 될 기가비트LTE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 IT 매체 씨넷은 애플 차기폰인 아이폰8이 기가LTE를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보도했다. 기가LTE는 최신 출시된 삼성 갤럭시S8에선 핵심 기능 중 하나로 꼽힌다.

올 가을 출시될 아이폰8은 기가LTE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은 아이폰8 예상 이미지.(사진=씨넷)

"아이폰, 인텔+퀄컴 두 개 칩 사용으로 기가 LTE 힘들듯"

갤럭시S8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다. 일부 시장에 출시된 제품에는 삼성이 자체 제작한 엑시노스 8895 칩이 사용됐다. 두 칩 모두 기가LTE로 불리는 4G 무선기술을 지원한다.

갤럭시S8은 기가LTE를 채용한 첫 안드로이드폰이다. 갤럭시S8이 접속 속도 면에서 최강을 자랑하는 것도 기가LTE를 지원하는 덕분이다.

하지만 올 가을 출시될 아이폰 차기 모델은 기가LTE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씨넷이 전했다. 이유는 역시 칩 때문이다.

퀄컴은 애플이 인위적으로 자사 칩 속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씨넷)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프로세서를 직접 디자인하며, 퀄컴과 인텔 모뎀을 사용한다. 문제는 상용화된 인텔의 최신 모뎀이 기가LTE 속도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퀄컴 모뎀 역시 속도를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씨넷이 전망했다. 그래야만 출시될 모든 아이폰 모델이 똑 같은 조건에서 작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아이폰8이 기가LTE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큰 약점을 안고 시장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씨넷이 전망했다.

퀄컴은 올해 최소 10개 가량의 안드로이드 모델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의 최대 경쟁작인 갤럭시S8을 필두로 기가LTE 급 속도를 자랑하는 안드로이드폰이 연이어 출시될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애플은 아이폰7 출시 때도 비슷한 고민에 빠진 적 있다. 당시 애플은 T모바일과 AT&T 공급 폰에는 인텔 모뎀을 사용했다. 반면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향 제품엔 퀄컴 제품을 탑재했다.

씨넷에 따르면 당시에도 퀄컴 측은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된 자신들의 모뎀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고 불평한 적 있다. 퀄컴은 당시 애플이 인텔 칩 탑재 아이폰과 속도를 맞추지 위해 인위적으로 퀄컴 칩 속도를 낮췄다고 주장했다.

■ 기가LTE 없을 경우 '망 업그레이드 수혜' 못 누려

기가LTE가 빠진 게 왜 문제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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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씨넷은 “통신사들이 망을 업그레이드할 경우 기가LTE 폰은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진다”면서 “따라서 올해 구입한 폰들은 (통신망이 업그레이드될 경우) 2018년 이후에도 더 성능이 개선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가LTE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엔 이런 헤택을 누리지 못한다. 이렇게 될 경우 구입한 지 1, 2년 뒤에는 아이폰이 기가LTE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속도가 더 뒤지게 될 수도 있다고 씨넷이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