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 도시바와 극적 화해…'미일연합' 속도 붙나

日INCJ·美KKR과 함께 인수전 참여…인수 금액은 20조 원↑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5/28 13:58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과 도시바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WD이 이른바 '미일연합'에 동참해 도시바 인수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WD이 향후 일본산업혁신기구(INCJ) 및 정책투자은행(DBJ)과 미국의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축으로 하는 미일연합에 합류할 것이라고 28일 보도했다.

아사히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스티브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오후 츠나가와사토시 도시바 사장과 협상을 진행했다. WD은 이 자리서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을 반대했던 기존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검토엔 도시바와 WD 이외에도 INCJ, 경제산업성(일본의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참여했고, WD과 도시바 양 측은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또 WD은 인수금액을 20조 원 정도로 높여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WD이 우선 15조 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은 INCJ, DBJ 등이 부담할 계획이다.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과 도시바 사이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WD이 '미일연합'에 동참해 도시바 인수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료=지디넷코리아)

도시바의 협력사인 WD은 지난 4일(미국 시간) 도시바에 의한 일방적인 사업 매각이 양사간 합작 계약을 위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도체 사업 분사에 의한 지분 이전의 철회 및 판매 금지를 명할 수 있도록 국제상공회의소(ICC)산하의 분쟁 처리 기관인 국제중재법원(ICA)에 중재를 요청했다.

특히 WD의 스티브밀리건 최고경영자(CEO)가 "양 측의 문제 해결을 위한 일련의 노력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며 "지금은 법적 수단에 호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필요한 조치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히면서 양 측의 갈등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깊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WD이 도시바와의 기싸움에서 한 발짝 물러남에 따라 향후 도시바 인수전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 주요 언론들은 WD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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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사히신문은 "WD이 도시바와의 갈등을 연장하면 할수록, 향후 자사 반도체 생산 라인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WD의 이번 결정은 이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WD과 도시바가 서로의 입장차를 큰 폭으로 좁히며 반도체사업 매각에 합의했다”며 "위기에 놓였던 도시바가 이제 한시름 놓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