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도입시 걱정거리 바뀌었다

"보안·비용→규제준수·종속성"

컴퓨팅입력 :2017/06/04 11:12    수정: 2017/06/04 11:17

클라우드 도입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었다. 도입을 걱정스러워하는 시선은 여전한데 그 이유가 달라졌다.

클라우드 사용에 따른 보안과 비용 우려는 전보다 덜한 대신 종속성과 규제준수 대응 부담이 커졌다. 미국 애널리스트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 매리 미커의 인터넷트렌드보고서 2017년판에 담긴 내용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탈 클라이너퍼킨스(KPCB)는 지난달 31일 355쪽 분량의 매리 미커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 2017을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보고서가 5번째로 다룬 항목 'THE CLOUD = ACCELERATING CHANGE ACROSS ENTERPRISES'가 기업 시장에서 클라우드의 확산 흐름을 다루고 있었다. 보고서는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을 둘러싼 우려사항의 무게중심이 옮아갔음을 진단했다.

■클라우드 도입 꺼리는 이유 어떻게 달라졌나

매리 미커 인터넷트렌드보고서 2017 일부. 미국 IT매니저가 클라우드 도입시 3대 우려사항이라 꼽은 항목별 비중이 2012년과 2015년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여 주는 그래프.

클라우드 도입을 꺼리는 미국 조직내 IT매니저의 인식조사 결과 2012년 최대 걱정거리는 '보안'과 '비용'이었다. 당시 응답자가 상위 3대 우려사항으로 꼽은 항목에 가장 많이 포함된 게 데이터보안(42%)과 비용 및 절감효과의 불확실성(38%)이었다.

2015년 같은 조사의 응답 양상은 꽤 달라졌다. 응답자의 상위 3대 우려사항에 규제준수(27%)와 클라우드 벤더 변경 가능여부 즉 종속성(22%)이 가장 많이 포함된 것이었다.

3대 우려사항에 규제준수를 포함시킨 응답률은 2012년 21%였는데 2015년 27%로 증가했고, 종속성 문제를 포함시킨 응답률은 같은기간 7%에서 22%로 늘어났다. 미미했던 비중이 3년만에 주요 관심사로 급부상했다는 얘기다.

또 데이터보안을 포함한 응답률은 42%에서 35%로 줄었고 비용을 언급한 응답률은 38%에서 21%로 감소했다. 적은 비중은 아니지만 이전만큼 절대적인 우려사항은 아니란 얘기다.

■전체 IT인프라 지출에서 클라우드 비중 지속 확대

매리 미커 인터넷트렌드보고서 2017 일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세계 IT인프라 지출에서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영역 비중은 감소하고 프라이빗, 퍼블릭 클라우드 비중이 늘어나는 양상을 담은 그래프.

여전한 기업들의 우려에도 전체 IT인프라 지출에서 클라우드 비중은 지속 확대 추세다.

보고서가 IDC, 가트너 등의 데이터를 취합해 만든 2013~2016년 세계 IT인프라 지출 비중 추이를 보면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비중이 줄고 그걸 클라우드, 특히 퍼블릭클라우드가 빠르게 흡수하는 모양새다.

이 기간에 IT지출 중 전통 데이터센터 비중은 76%에서 63%로 줄었고 프라이빗클라우드는 9%에서 15%로, 퍼블릭클라우드는 14%에서 22%로 늘었다.

■퍼블릭클라우드 구동 앱, AWS 여전한 선두…MS·구글 약진

매리 미커 인터넷트렌드보고서 2017 일부. 4대 업체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에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중이라 응답한 비중이 2016년과 2017년 사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여 주는 그래프.

사업자별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확산 양상도 흥미롭다.

보고서에 인용된 라이트스케일의 IT담당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업자별 서비스 가운데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있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얻은 곳은 역시 아마존웹서비스(AWS)였다. 그런데 2016년과 2017년 AWS가 동일하게 57% 응답을 얻었다는 점보다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20%에서 34%로, 구글 클라우드가 10%에서 15%로 증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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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애플리케이션을 실험하거나, 구동할 인프라로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을 보면 AWS보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가 오히려 더 높았다.

AWS에 애플리케이션을 실험한다는 응답은 17%, 사용할 예정이라는 응답은 10%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실험한다는 응답은 21%, 사용할 예정이라는 응답은 12%였다. 구글 클라우드에 실험한다는 응답은 17%, 사용할 예정이란 응답은 1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