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아직은 순수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카테크입력 :2017/06/21 14:39    수정: 2017/06/21 14:39

토요타가 당분간 순수전기차보다 하이드브리드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토요타에서 파워트레인과 제품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아베 시즈오 상무이사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오토모티브 포럼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전’에 참석해 전기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시즈오 상무이사는 현재 국내서도 판매중인 프리우스 프라임의 예를 들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그는 “프리우스 프라임은 듀얼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돼 EV모드 주행거리를 늘렸고, 히트 펌프 에어컨 시스템이 적용돼 효율적인 EV모드 주행 능력을 실현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앞으로 향후 충전 인프라나 전체적인 상황을 봤을 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향후 친환경차의 주류 차종으로 보고 있다.

시즈오 상무이사는 “우리는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까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출시되는 친환경차의 대부분은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우스 프라임(사진=토요타)

그는 전기차에 대해 “순수 전기차의 경우, 장거리를 가고자 할 때 단시간 내에 충전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300kW급의 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같은 충전 인프라는 가격이 매우 비싸고 심지어 가정에 둘 수 없다”고 밝혔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순수 전기차와 달리, 전력이 다 떨어질 때 가솔린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심지어 가솔린 모드 주행시 생기는 회생제동 에너지로 차량 내 배터리를 조금씩 충전할 수 있다. 순수 전기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엔진이 없지만, 정차시에도 회생 제동 에너지를 일으켜 배터리를 충전시킬 수 있다.

시즈오 상무이사의 견해는 최근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와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 참석자는 시즈오 상무이사에게 “너무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월별 누적 판매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2천415대가 판매된 반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은 같은 기간 1천835대 판매에 그쳤다. 전기차 보급 증대를 위한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늘어나고 있는 충전기 인프라 등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판매량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요타 글로벌 홈페이지에 마련된 순수 전기차 섹션. 아직까지 토요타는 전기차의 발전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사진=토요타)

참석자의 우려 섞인 질문을 받은 시즈오 상무이사는 “전기차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우리 토요타는 어떤 차량을 소비자에게 보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전기차 자체의 부정적인 시각을 계속 이어나갔다. 시즈오 상무이사는 “대체적으로 전기차는 커다란 배터리를 어떻게 충전시키는지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다”며 “시대적인 진화가 있어야 손쉽게 순수 전기차를 보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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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즈오 상무이사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중을 높여준 국내 소비자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토요타 차량 중 76.2%가 하이브리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율 상위 10개국 중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우리보다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가 유일했으며 77.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