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고성능·장거리 전기차 시대, 승자는 누구?

테슬라·재규어가 국내서 승부...현대차는 3년 정도 늦어

카테크입력 :2017/08/27 10:38    수정: 2017/08/27 10:49

고성능과 장거리 주행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장거리 전기차 시장이 내년 국내에 확대된다. 테슬라 주도가 아닌 브랜드별 경쟁 구도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현대차는 이를 상대할 전기차를 오는 2021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어, 이같은 시장 경쟁 구도에 합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국내에 매장을 열고, 6월부터 차량 인도를 시작한 테슬라는 모델 S 90D 뿐만 아니라 75D, 100D 판매를 시작했다.

100D의 경우 미국 환경보호청 인증 기준으로 한번 충전후 335마일(약 539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는 최대 451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개인 운전 습관에 따라 최소 400km~최대 54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국내 소비자 선택권 다양화를 위해 연내 모델 S P(퍼포먼스) 모델을 국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장거리 주행 뿐만 아니라 2초대에 해당하는 제로백 성능을 강조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테슬라 청담동 매장에 방문하면 2초대 가속성능을 자랑하는 ‘루디클로스’ 모드의 특징을 설명한 포스터가 마련됐다.

테슬라는 올해 국내 도입 예정이었던 모델 X를 내년으로 미룬다. 모델 X도 모델 S와 비슷하게 퍼포먼스 기능이 적용된 채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아직까지 국내 판매 예정인 모델 X 트림별 구성안을 확정짓지 못했다.

타이타늄 메탈릭 컬러가 적용된 테슬라 모델 X, 시승용으로 동원된 차량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재규어 I-PACE (사진=재규어코리아)

국내 고성능장거리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직접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 브랜드는 바로 재규어다. 현대차, 한국GM, 르노삼성은 당분간 대중형 또는 초소형 전기차를 투입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오는 2021년께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내년부터 2020년까지는 테슬라재규어 중심의 고성능 및 장거리 전기차 시장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규어는 지난달 12일부터 일찌감치 내년 출시 예정인 순수 전기 SUV 'I-PACE' 홍보에 나섰다. 내년 이 차량이 글로벌 출시되는데 출시국 중 우리나라도 포함됐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재규어는 직접적인 라이벌 상대를 테슬라로 뽑았다. 새로운 전기차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퍼포먼스 SUV 전기차가 I-PACE라는 것이 재규어의 자신감이다.

I-PACE의 한번 충전 후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500km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관대한 측정기준을 지는 유럽 NEDC 측정기준으로, 미국 EPA 또는 국내 환경부 측정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는 400km 대 내외로 측정될 가능성이 높다. 90kWh 용량의 하이테크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모델 X의 100D 또는 P100D와 직접적인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 I-PACE의 배터리는 LG화학 제품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국내 또는 해외에서 재규어 I-PACE의 입지가 살아난다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대한 LG화학의 입지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는 내년 재규어, 테슬라 뿐만 아니라 장거리 전기차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라이벌로 인식되고 있는 패러데이 퓨처, 루시드 모터스 등도 내년 차량 인도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직 국내 판매 계회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우선 내년 출시될 예정인 코나 EV 개발에 전념할 방침이다. 한번 충전으로 390km대를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화되기엔 충분한 요소를 갖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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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우선 도심형 전기차 아이오닉을 전기차 개발 1단계로 보고, 코나 EV와 같은 장거리 대중형 전기차 개발을 2단계로 보고 있으며, 500km 주행 가능한 고성능 장거리 전기차 개발을 3단계로 보고 있다. 친환경 파워트레인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신규 개발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최적의 성능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중의 눈으로 봤을 때 이들의 움직임이 너무 늦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