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0주년 아이폰' 위해 스티브 잡스 불러낸다

9월 12일 '스티브 잡스 극장'서 제품공개 행사 열기로

홈&모바일입력 :2017/09/01 09:4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10년 전 스티브 잡스는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아이폰을 공개했다. 이번엔 아이폰이 스티브 잡스의 이름을 딴 극장의 문을 처음으로 열어젖히게 될 전망이다.

물론 스티브 잡스는 10년 전 그 때처럼 무대에 오를 순 없다. 대신 그의 이름을 딴 극장에서 열 살배기 아이폰을 공개할 전망이다.

애플은 31일(현지시간) 오는 9월12일에 특별한 행사를 할 계획이란 내용의 초대장을 발송했다. 여기까진 최근 몇 년 동안 봐 왔던 모습 그대로다.

애플이 아이폰8 공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인 새 캠퍼스. (사진=씨넷)

하지만 초대장 제목이 눈길을 끈다. ‘우리 장소에서 만나자(Let’s meet at our place)’란 문구가 붙어 있었던 것.

최근 2년 동안 애플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빌그레이엄 시민회관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번 초대장에서 유독 ‘우리 장소’를 강조한 건 이런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 관심을 모으는 건 행사 장소다. 애플은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새 캠퍼스 내에 있는 스티브 잡스 극장을 행사 장소로 택했다.

스티브 잡스 극장은 대부분이 지하에 주로 들어가 있다. (사진=씨넷)

1천 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스티브 잡스 극장은 그 동안 내부 시설이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다. 따라서 차기 아이폰 출시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스티브 잡스 극장을 외부에 공개하게 됐다.

그 동안 많은 외신들은 “애플이 아이폰 10주년폰의 상징적인 의미를 살리기 위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행사를 개최할 것”이란 전망을 제기했다. 하지만 극장 완공 여부가 불투명해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했다.

애플이 이번에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행사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2년 간 행사했던 빌그레임 회관보다 수용인원은 적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행사를 할 경우 어쩔 수 없이 그의 이름이 더 많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 아이폰 산파 역할을 했던 잡스가 많이 거론될수록 10주년 기념폰을 강조하려는 애플의 마케팅 전략엔 플러스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폰 때문에 스티브 잡스 극장의 내부를 공개하게 됐다는 점 역시 애플에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그 동안 스티브 잡스 극장 내부 모습은 단 한번도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다. 애플로선 이런 점을 고려해 행사에 대한 관심도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맥월드 행사에서 아이폰 첫 모델을 소개하던 스티브 잡스의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물론 스티브 잡스 극장의 한계도 있다.

미국 씨넷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신제품 발표행사를 했던 빌 그레이엄 시민회관은 수용인원이 8천500명이었다. 반면 스티브 잡스 극장은 1천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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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애플은 10주년이란 상징적인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티브 잡스 극장을 택했다. 잡스란 이름이 갖는 무게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마케팅 효과가 예상된다.

과연 애플은 이런 상징적인 의미에 부응할 ‘상징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까? 9월12일 행사에 쏠린 시선들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할 것 같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