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뷰] 미래형 전기 트럭 '테슬라 세미'

주행거리 800Km...승하차 안전성↑ 사이드 미러 대신 카메라 설치

홈&모바일입력 :2017/11/17 16:44

(캘리포니아 호손(미국)=조재환 기자) 테슬라가 미래에서 온 듯한 외관을 지닌 '테슬라 세미' 트럭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위치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테슬라 세미 트럭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엔 지디넷코리아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호주, 중국 등의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이번 행사 현장에 직접 취재한 국내 미디어 중 유일하다.테슬라는 세미 트럭이 현존하는 디젤 트럭보다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세미 트럭의 주행거리는 한번 충전 시 최대 500마일(약 804km)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의 발표 전에 미디어 대상으로 진행되는 간단한 사전 브리핑 시간을 가졌다. 브리핑 시간동안 짧게 테슬라 세미의 주요 특징을 국내 미디어 중 처음으로 살펴봤다.

사이드미러가 없는 구조로 대중앞에 모습을 보인 테슬라 세미 트럭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다운 외관 디자인...사이드 미러 실험은 계속

미디어 사전 브리핑 행사 현장에는 사이드 미러가 있는 테슬라 세미와 사이드 미러가 없는 테슬라 세미가 준비됐다. 이 두 모델은 아직 양산 제품이 아닌, 초기 프로토타입 모델로 향후 디자인과 사양이 변경될 수 있다.

테슬라 세미 주간주행등은 기존 모델 S, 모델 X 등을 떠올리게 한다. 세로로 길게 뻗은 형태로 제작돼 날렵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높였다는 평가다. 엔진 없이 전기 모터와 배터리 등으로 구성된 트럭이다 보니 차량 앞 부분에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어 일체감을 준다.

사이드 미러가 없는 모델에는 해당 자리에 카메라가 배치됐다. 세미 트럭 운전자가 겪는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날 미디어 사전 브리핑 세션에는 카메라의 성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지 않아 아쉬웠다.

테슬라는 향후 세미 트럭의 사이드 미러 적용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고객 반응, 업계 기술 인지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2~3년 내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세미 정면
테슬라 세미 차체 크기는 수퍼차저 충전으로 진행되기에 충분한 구조다. 테슬라에 따르면 테슬라 세미는 30분 충전으로 최대 400마일까지 주행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여성도 쉽게 승하차 편리하고 안전성 높여

우리나라에서는 세미 트럭에 대해 익숙치가 않다. 도로 구조 상 세미 트럭이 다닐 구조적인 여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세미 트럭의 운송이 다른 나라 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세미 트럭의 승하차 문제가 사회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가파른 계단 구조 때문에 발을 헛디뎌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디젤 엔진으로 보고 있다. 후드 속이 아닌 운전석 바로 아래 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승하차에 크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 세미 실내

테슬라 세미는 기존 승용 모델에서 봐왔던 것처럼 배터리 구조를 낮고 평평하게 설계했다. 기존 모델 3에 활용됐던 전기 모터를 화물칸 쪽으로 배치해 승하차에 대한 불편함을 덜었다.

테슬라 세미는 승하차 안전 문제를 크게 해결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일반 디젤 세미 트럭과 테슬라 세미를 비교한 결과, 테슬라 세미가 승하차시 높이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냈다. 키가 작은 사람들을 위해 차량 도어 손잡이 구조를 최대한 낮춘 것도 인상적이다. 이 손잡이는 기존 모델 3에 활용됐던 것과 같다.

그럼 실내 센터페시아는 어떨까.

주목되는 점은 테슬라 세미도 모델 3처럼 계기반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대신 15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가 운전석 좌우 양측에 배치됐다. 이 디스플레이도 기존 모델 3에 활용됐던 것과 동일한 사양이다. 운전석을 한 가운데 위치시켜 디스플레이의 배치 공간을 살린 것이다.

이같은 구조는 차량 승하차시에도 유리하다. 운전석 좌측에 성인 2명이 들어가도 여유로운 공간이 만들어지기 때문. 최대한 안전을 고려해 트럭을 제작한다는 테슬라의 기본 원칙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날 공개된 테슬라 세미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같은 신기술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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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양은 대다수 테슬라 팬들이 원하는 첨단 사양중 하나였다. 업계에서는 한 때 모델 3에 증강현실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실제로 모델 3 양산형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테슬라 세미도 이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테슬라 세미에는 승용 모델처럼 오토파일럿이 채택된다. 모델 3처럼 칼럼식 기어로 오토파일럿 실행이 가능한 구조다. 과연 이 시스템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구조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줄지 기대된다.

지디넷코리아는 국내 미디어 중 테슬라 세미 공개 현장에 나서게 된 유일한 매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