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V시장서도 약진...하이센스-TCL, 3위 경쟁

M&A와 해외 진출 등 통해 치열한 경쟁 예고

홈&모바일입력 :2017/11/20 13:16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은 세계 TV 시장 점유율 '3위' 타이틀을 놓고 중국 TV 공룡간 혈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주 하이센스가 일본 도시바의 TV 부문 자회사 '도시바 영상 솔루션(TVS)' 지분의 95%를 인수하면서 그간 3위 자리를 가져갔던 TCL과의 경쟁에 있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바이지아하오 등 중국 현지 언론은 당분간 세계 3위 자리가 이 두 기업에 의해 수 차례 뒤집힐 것이라며 치열한 집안 싸움을 예고했다.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 1~2위 TV 기업인 하이센스와 TCL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다. TCL은 2012년 세계 5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하이센스를 누르고 세계 3위까지 등극했다. 하이센스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 평판 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5년 샤프의 북미 비즈니스를 인수하고 멕시코 공장과 샤프 상표의 브라질 및 미주 시장 사용권도 사들였다. 이를 통해 미주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해 나갔다.

TCL의 신제품 P6 시리즈 이미지 (사진=TCL)

대만 시장조사 업체 윗츠뷰(WitsView)에 따르면 2014년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1310만, 120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TV 시장의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어 2015년 각각 1310만, 1280만 대를 팔아 소니를 밀어내고 나란히 세계 3위와 4위 자리에 올랐다.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3~4위가 뒤집혔으며 하이센스와 TCL이 각각 1330만, 1320만대를 팔아 자리를 바꿔 세계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총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 3년 간 두 회사의 3위 자리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하이센스는 샤프를 사들인 혼하이와의 북미 상표권 사용 소송 등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TCL은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올초 발표된 지난해 TV 시장 점유율에서 하이센스가 3위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 AVC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TCL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TCL의 시장 점유율이 1.1%P 오르고, 하이센스의 시장 점유율은 1.1%P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 다시 TCL의 세계 3위 타이틀이 확실시되고 있다.

바로 이 시점에 TVS를 사들인 하이센스는 도시바 TV의 글로벌 브랜드를 40년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한 일본 시장 및 세계 시장 점유율 상승을 노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후일 다시 TCL로 부터 3위 자리를 탈환해올 것이란 전망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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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센스의 55인치 4K UHD LED TV (사진=하이센스)

변수는 디스플레이다. 하이센스가 TCL에 비해 가진 최약점은 자체 패널 공급라인이 없다는 점이다. TCL은 그룹 산하에 패널 기업인 차이나스타(CSOT)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를,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패널 수급을 보장받고 있다.

지난해 이래 글로벌 TV 패널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TV 브랜드 기업간 경쟁이 곧 패널 경쟁으로 확전된 상황이다. 이에 패널 수요 및 공급 추이에 따라 패널 방면에서 강점을 가진 TCL이 경쟁 우위를 차지해 올해 상반기 하이센스를 다시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