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CES서 AI 중심 미래 기술 '격돌'

스마트홈·프리미엄 가전·TV 주도권 경쟁 치열

홈&모바일입력 :2018/01/08 11:00    수정: 2018/01/08 11:01

(라스베이거스, 미국=이은정기자)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8'이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인공지능) 기반의 미래 혁신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맞붙는다.

CES는 매년 초 전자업계 최신 기술과 신제품 동향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전시회로 이날부터 12일까지 나흘 간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올해 화두인 '스마트 시티'에 맞는 각종 기술과 제품들이 150여개국에서 18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을 사로 잡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년 CES 메인 전시장인 센트럴홀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한다. 두 회사는 AI, IoT, 프리미엄 생활가전, 차세대 TV, 스마트홈 서비스 등 '스마트 시티'의 핵심 요소인 연결 기술과 각종 스마트 가전 등을 선보이며 치열한 기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TV, 생활 가전 신제품을 비롯해 IoT와 AI 솔루션, 이를 기반으로 연결되는 디바이스들의 모습을 공개하고 연동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매년 CES에서 큰 관심을 모아왔던 TV 신제품들은 가정 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이 강화된다. 가정에서 차량까지 넓어진 AI 연동 서비스도 한층 가시화된 모습으로 소개된다. 화질과 성능이 대폭 강화된 양사의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인 삼성 'QLED TV'와 LG 'OLED TV'도 지난해에 이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들의 스마트 기능들도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연결성과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강화한 2018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 와이파이 기반의 연결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패키지 ‘셰프컬렉션 라인업’ 4종 등을 공개한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라인업과 AI 스피커 등 오디오를 선보인다.

■삼성, AI·IoT 기반 미래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대거 공개

삼성전자는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2천768(약 84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삼성 시티(Samsung City)’라는 콘셉트 하에 주거공간·사무공간·자동차 등 소비자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테마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먼저 ‘삼성 시티’에 들어서면 도시의 빌딩을 형상화한 크고 작은 LED 사이니지로 구성된 초대형 파사드가 방문객을 맞이 한다. 이 스크린을 통해 삼성의 IoT·AI에 기반한 혁신 기술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해 ‘소비자들의 일상에 의미 있는 변화와 도전을 가능케 한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각 전시 공간에서 구체적인 사용자 중심 시나리오를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전사적으로 IoT 서비스용 클라우드를 ‘스마트싱스 (SmartThings)’로 통합해 연결성을 확대했으며, ‘빅스비(Bixby)’를 가전에서 전장까지 전사적으로 적용하고 연결된 IoT 기기들을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간단하게 연동·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빅스비로 모바일·스마트 TV·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물론 제3자 기기와 앱을 어떻게 연동하고 제어하는지 상황별로 경험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삼성전자

예컨대,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유투브를 보다가 집에 들어와서, TV의 큰 화면에서 보고 싶을 때에 “Hi Bixby, I’m home, continue playing on TV”와 같은 간단한 명령만 하면 된다. 또 빅스비는 사용자가 영화를 보는 행위에 맞춰 영화 보기에 적합한 조명을 켜고 에어컨 온도를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설정해 줌과 동시에 아무도 없는 거실의 전자 기기를 끌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처음으로 콘셉트를 공개한 ‘앰비언스(Ambience)’ 시나리오를 미래 IoT 기술로 시연했다. 동글이나 칩셋 형태의 앰비언스 모듈을 탑재하게 되면 IoT 기기가 아닌 화분·의자·조명 등 주변의 어떤 사물이든 ‘빅스비’와 연동해 스피커·마이크 기능을 하는 기기로 변신할 수 있다. 화분에게 에어컨을 켜달라고 명령하거나 욕실 거울이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만의 전장 기술이 만나 탄생한 ‘디지털 콕핏’도 전시된다. ‘디지털 콕핏’에는 차량용‘빅스비’와 ‘스마트싱스’가 적용돼 음성만으로 간편하게 차 안에 있는 에어컨·오디오 음량·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으며,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집 안의 IoT 기기들을 간단히 제어할 수 있어 차세대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 콕핏’은 자동차 안전 운전을 위한 정보와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운전석과 조수석에 있는 디스플레이 3개를 각 목적에 맞게 QLED와 OLED로 구성했고, 기능 선택을 위한 노브(Knob)는 삼성 스마트 워치의 회전 베젤 사용 경험을 차용해 3개의 다이얼 형태로 구현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 기반의 TV도 선보였다. CES 2018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더 월(The Wall)’146형은 ‘마이크로 LED’를 적용해 컬러필터 없이 삼원색을 표현하는 진정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밝기·명암비·색재현력·시야각이 뛰어나고 수명 등 내구성도 우수해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최고의 화질을 구현한다.

또 이 제품은 TV 화면의 크기와 비율의 한계를 벗어나 자유로운 구성이 가능한 ‘모듈러(Modular)’ 형태라 벽면 전체를 스크린으로 채워 마치 영화관을 집으로 옮겨 놓은 듯한 연출을 할 수도 있다.

QLED TV도 인공지능과 8K로 무장했다. 삼성전자의 2018년형 8K QLED TV 신제품은 AI 기반으로 저해상도 영상을 8K 수준 고화질로 변환해 주고 화질뿐 아니라 영상 특성에 맞는 음향까지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AI 고화질 변환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전자 146형 모듈러 TV 더 월(The Wall)(사진=심성전자)

삼성 ‘2018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도 CES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 제품은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족 구성원의 음성을 구분하는 화자 인식(Voice ID)으로 ‘모닝 브리프’ 등을 실행하면 개인별 일정·메모를 확인하거나 선호하는 뉴스·날씨 등 정보를 제공한다. 맞춤형 식단을 추천하는 '밀 플래너' 기능이 적용됐으며 하만카돈 AKG 스피커가 탑재돼 주방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18에서 미국 생활가전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다양한 라인업도 선보인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세계적인 셰프들의 인사이트를 반영하고 와이파이 기반의 연결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패키지 ‘셰프컬렉션 라인업’ 4종도 전시된다. 이번에 전시한 더블 월오븐, 가스 쿡탑, 프로페셔널 레인지, 콤비오븐 등 4개 제품은 모두 CES 2018 혁신상을 수상했다.

모바일·인공지능 기기를 위한 반도체 신제품들은 별도 공간에 전시된다. 8테라바이트(TB) NGSFF NVMe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엑시노스 9810’, '아이소셀' 이미지 센서 등이 대표적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2) D램과 범용 플래시 저장장치(UFS), 시스템온칩(SoC), EUV를 활용한 7나노 파운드리 공정과 다양한 모바일·오토모티브·스마트홈 솔루션 등이 소개된다.

2018년 노트북PC 신제품 ‘삼성 노트북 Pen’과 ‘삼성 노트북9 Always’도 전시한다. ‘삼성 노트북 Pen’은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S펜과 360도 회전 터치 디스플레이로 노트북과 태블릿의 사용 경험을 모두 제공하며, ‘삼성 노트북9 Always’와 동일한 마그네슘 소재를 적용해 1Kg이 넘지 않는 초경량 디자인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기어 스포츠, 기어 VR, 삼성 HMD 오디세이 등 최신 모바일 제품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LG, AI 중심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에 주력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2천44제곱미터(㎡) 규모의 부스를 마련,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차별화된 인공지능 가전 ▲차원이 다른 올레드 TV ▲초(超)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등을 소개한다.

인공지능 전시존 ‘LG 씽큐(ThinQ) 존’은 LG전자 전체 부스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여러 전시 존 가운데 가장 넓다. LG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인공지능 선도기업 이미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LG 씽큐’는 LG전자의 인공지능 제품·서비스를 아우르는 브랜드다. 이 곳에는 주거 공간과 LG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 외부 인공지능 적용 제품들이 전시됐다.

CES 2018 ‘LG 씽큐 존’.(사진=LG전자)

‘LG 씽큐 존’에서는 ‘LG 인공지능 제품들과 함께 하는 일상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실제로 생활을 시연한다. 세탁실에선 음성인식 트윈워시를 비롯해 건조기,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가전들이 서로 연동하면서 효과적으로 의류를 관리한다. 거실에서는 음성인식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실내 공기질을 알아서 관리한다. 주방에선 음성인식 냉장고와 오븐이 냉장고에 있는 재료에 맞춰 요리를 추천하고 해당 조리기능을 자동 선택한다.

사용자는 LG 씽큐 TV를 통해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으로 화면모드 변경, 채널 변경, 볼륨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사용자가 TV 기능이나 설정 변경 시 여러 차례 버튼을 눌러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LG 씽큐 TV는 매직리모컨의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게임기에 연결해줘”라고 말하기만 하면 알아서 ‘외부입력’ 설정을 ‘HDMI’로 변경해 게임기와 연결해준다. 음성인식으로 콘텐츠 검색도 가능하다.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등 다양한 상업용 로봇 포트폴리오도 씽큐 존에 전시된다. 집안은 물론 집 밖에서도 공간의 경계 없이 이어지는 인공지능 경험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올레드 TV’ 주요모델에 독자 개발한 화질칩 ‘알파9’을 장착했다. ‘알파9’이 적용된 ‘올레드 TV’는 노이즈를 절반으로 줄였으며 영상 데이터를 분석, 명암비, 선명도, 입체감 등을 개선해 선명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7배 이상 정교한 색상보정 알고리즘을 적용, ‘정확한 컬러’를 구현하고, 4K 해상도의 HDR과 HFR 영상을 지원, 화면 끌림없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나노셀’ 기술에 ‘풀어레이 로컬디밍(Full Aray Local Dimming)’ 기술을 더한 ‘슈퍼울트라HD TV’도 선보였다. ‘나노셀’을 적용한 ‘슈퍼울트라HD TV’는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극미세 분자가 색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 보다 많은 색을 한층 정확하게 표현한다. 백라이트의 LED 광원이 필요한 부분만 점등하는 ‘로컬디밍’ 기술로 명암비를 높였다.

‘슈퍼울트라HD TV’는 화면 가장자리에 LED를 배치하는 엣지 방식이 아닌 화면 전체에 촘촘하게 LED를 배치하는 풀레이어(직하) 방식을 사용했다. 풀레이어 방식은 엣지 방식에 비해 화면을 세밀하게 나눌 수 있어 ‘로컬디밍’에 유리하다.

LG전자, 인공지능 ‘씽큐(ThinQ) TV’.(사진=LG전자)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전시존을 명품 갤러리처럼 조성했다.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터보워시 3.0 세탁기' 등 가전 라인업과 영국 메리디안 음향기술을 탑재한 사운드바, 포터블 스피커, AI 스피커 등 오디오 제품군을 선보인다. 'V30’의 새로운 색상 ‘라즈베리 로즈’ 제품도 처음 선보인다.

LG전자는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피커 ‘LG 씽큐 스피커’도 선보였다. LG전자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피커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메리디안’의 첨단 음향 기술을 탑재, 오디오 기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나노 IPS를 적용한 4K·5K·게이밍 모니터를 공개했다. 31.5형 4K ‘나노 IPS’ 모니터는 광원인 LED 램프 표면에 나노 기술을 적용, 색을 보다 정확히 표현한다. 34형 21:9 화면비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는 5K 초고화질 해상도를 갖췄다. 모니터 업계에서 21:9 화면비 모니터를 5K 해상도로 만든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초고화질 프로젝터 ‘LG 4K UHD 프로젝터’는 가정용 프로젝터 최고 수준의 화질을 구현한다. 밝기는 2천500안시 루멘으로 기존 제품보다 25% 밝으며, 150형의 대화면을 보여준다. LG전자는 ‘LG 4K UHD 프로젝터’ 렌즈 부위에 각도 조절이 가능한 거울을 달아, 설치에 제약이 없다. 시청하고 싶은 공간에 제품을 내려놓기만 하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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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차세대 자동차 비공개 부스도 마련했다. LG전자는 2014년부터 매년 CES에서 자동차 부품 관련 비공개 부스를 운영해왔다. LG전자는 ▲AV 내비게이션, 중앙디스플레이장치 등 카 인포테인먼트 기기 ▲ADAS 카메라, LCD 계기판 등 자율주행 및 편의장치 ▲올레드 리어램프 등 라이팅 솔루션까지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자동차 부품을 전시한다.

LG전자 한창희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공지능’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앞선 기술력과 혁신적인 디자인의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