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작년 영업익 6천622억원...전년比 73.1%↓

'통상임금 판결' 여파 커, 올해 주력 신차 판매 전략 강화

디지털경제입력 :2018/01/25 15:41

기아자동차의 작년 영업이익이 6천억원대로 곤두박칠쳤다.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비용 반영 여파가 컸다.

기아차는 25일 발표된 2017년 경영실적에서 매출액 53조5천357억원(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 영업이익 6천622억원(73.1% 하락), 경상이익 1조1천400억원(66.9% 하락), 당기순이익 9천680억원(64.9% 하락)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액은 증가했음에도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비용 반영 여파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올해에도 주요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경영환경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력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 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8.6% 감소한 276만20대를 판매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25만 8천여대를 넘어서는 26만 2천여대가 감소한 가운데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0.2%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경쟁심화에 따른 승용차종의 판매 부진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하지만 스토닉, 니로, 쏘렌토 등 RV 차종의 안정적인 판매에 힘입어 3년 연속 5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차 스토닉 가솔린 외관. 1.6 디젤 모델과 똑같은 디자인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미국 시장에서는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8.9% 감소했으며,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39.9% 감소했다.

유럽에서는 스토닉,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3.3%를 크게 웃도는 8.4%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외 중남미(11.9%↑), 러시아(19.5%↑)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판매단가 상승 효과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13조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고정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6년 4분기 대비 43.2% 감소한 3천24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글로벌 현지판매 목표량을 287만9천대로 잡은 기아차는 올 한해 동안 ▲신차 효과 극대화 ▲신흥 시장 공략 강화 ▲RV 판매 비중 지속 확대 전략을 꾀한다.

우선 주력 볼륨 모델인 신형 K3를 올해 1분기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지난해 출시한 스팅어를 올해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 판매하는 동시에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K9을 상반기에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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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K5, 스포티지, 카니발 등 주력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과 신형 쏘울 등을 출시하며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또 한번 충전으로 최대 380km까지 주행 가능한 수준인 니로 EV(전기차)를 올해 출시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에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신차와 RV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친환경차스마트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보다 강화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