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 메모장이 편리해진다

하반기 대형 업데이트 레드스톤5 메모장 업그레이드

컴퓨팅입력 :2018/07/17 10:05    수정: 2018/07/22 15:02

윈도 내장 텍스트 편집기 '메모장(Notepad)'이 확 바뀐다. 올해 하반기 나올 윈도10 대형 업데이트, 코드명 레드스톤5(RS5)부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주 공식블로그를 통해 윈도10 인사이더 프리뷰 빌드 17713 버전 업데이트의 주요 변화를 소개했다. 텍스트 편집기 메모장에 신기능을 대거 투입해 편의성을 높인 점이 눈길을 끈다.

메모장 신기능은 랩어라운드 찾기 및 바꾸기(Wrap-around find/replace), 텍스트 배율 조절(Text zooming), 자동 줄바꿈 켠 채 행번호 표시(Line numbers with word-wrap), 기타 기능 및 단축키 개선 등으로 요약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0 레드스톤5 업데이트를 통해 신기능을 갖춘 메모장(notepad)을 선보인다.

■ 커서 위치 불문 전체 텍스트 탐색 OK

랩어라운드 찾기 및 바꾸기는 기존 메모장의 텍스트 본문에서 특정 문자열 찾기(Ctrl-F)와 바꾸기(Ctrl-H) 기능에 추가된 옵션이다. 동작을 실행하기 전에 뜨는 대화상자에 원래 있던 '대소문자 구문(Match case)'에 더해 생긴 '랩어라운드(Wrap-around)'라는 항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찾기 및 바꾸기는 찾거나 바꿀 문자열을 찾을 때 위 또는 아래로 탐색 진행 방향을 지정받는다. 탐색 출발점은 본문의 커서 위치부터다. 본문 맨 처음 또는 끝에 도달했을 때 탐색이 종료된다. 본문 중간에 커서를 두고 시작하면, 동작은 진행방향 반대쪽을 탐색하지 않은 채 끝난다.

랩어라운드 항목에 체크하고 찾기 및 바꾸기를 실행하면, 커서가 어디에 있든 전체 텍스트를 대상으로 찾거나 바꿀 문자열을 탐색한다. 커서 위치를 출발점 삼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본문 끝에 닿았을 때 반대편 끝부터 커서 위치까지 영역을 마저 탐색하고 동작을 마치기 때문이다.

윈도10 레드스톤5 업데이트에 포함된 메모장은 찾기 및 바꾸기 동작에 랩어라운드 옵션을 지원한다.

MS 측은 "이제 메모장이 과거 입력된 값과 체크박스의 상태를 기억하고 다음에 찾기 대화상자를 열면 그걸 자동으로 다시 표시해 줄 것"이라며 "또 텍스트를 선택하고 찾기 대화상자를 열 때 대화상자의 검색어 입력난에 그 선택한 텍스트를 자동으로 표시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마우스휠 굴려서 글씨 크기 바꾼다

텍스트 배율 조절은 메모장에 표시되는 글자의 크기를 간편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기능이다. 배율 조절 기능은 메모장의 '보기' 메뉴에 '줌(Zoom)'이라는 항목으로 추가됐다. 이 기능이 배율을 변경하거나 상태 표시줄에 현재 배율 값을 표시하게 만들어 준다.

과거에도 메모장에 표시되는 글자 크기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었다. 메모장 '서식' 메뉴의 '글꼴' 항목을 선택해 글꼴 대화상자를 띄우고 이용자가 적당한 서체와 크기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다만 이 방식은 서체가 지원하는 포인트 크기로 변경이 제한되고, 조작하기도 번거로웠다.

윈도10 레드스톤5 업데이트에 포함된 메모장은 간편하게 글씨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배율조절(Zoom) 기능을 갖췄다.

MS 측은 "텍스트를 더 빠르고 쉽게 줌 할 수 있게 만드는 옵션"으로 텍스트 배율 조절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메모장 프로그램 메뉴를 쓰지 않고 단축키(Ctrl-더하기/빼기)나 마우스 조작(Ctrl-마우스휠 굴리기)만으로도 쓸 수 있고, 쉽게 기본값으로 초기화(Ctrl-0)된다.

■ 상태표시줄 기본 표시로…자동 줄바꿈 동시 지원

자동 줄바꿈 켠 채 행번호 표시 기능은 그 말대로 자동 줄바꿈(word-wrap)을 켠 채 본문 텍스트에서 커서가 위치한 행 및 열 번호를 보여 주는 기능이다. 커서 행 및 열 번호는 메모장에 띄운 전체 텍스트 중 위에서 몇 번째 줄의 오른쪽에서 몇 번째 글자에 커서가 있는지를 표시한다.

커서 행 및 열 번호를 띄우는 기능은 이전부터 있었다. 메모장 '보기'의 '상태 표시줄' 항목을 선택해 상태 표시줄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하지만 메모장의 상태 표시줄 기능은 '서식'의 '자동 줄바꿈' 기능을 쓰지 않을 때만 유효했다. 자동 줄바꿈을 켜면 상태 표시줄이 사라졌다.

윈도10 레드스톤5 업데이트에 포함된 메모장은 상태표시줄을 띄운 채 자동 줄바꿈 기능을 쓸 수 있다.

자동 줄바꿈은 메모장에 띄운 텍스트 표시 길이가 창의 가로 크기를 넘어갈 때, 그 넘어가는 문자열을 자동으로 창 아래로 표시하는 기능이다. 줄바꿈 위치는 메모장의 창 크기에 따라서 동적으로 바뀐다. 줄바꿈 없는 본문을 볼 때 나타나는 가로 스크롤 막대를 보지 않게 해준다.

MS가 메모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그간 동시에 쓸 수 없었던 두가지 유용한 기능을 함께 쓸 수 있게 됐다. MS 측은 "오랫동안 요청받아 온 자동 줄바꿈을 켠 채 행 및 열 번호를 표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며 "그리고 메모장에서 상태표시줄 표시를 기본 활성화했다"고 덧붙였다.

■ MS의 윈도10 내장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행진

이밖에도 윈도10 RS5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되는 메모장은 여러 개선점을 포함했다. MS가 언급한 나머지 변화는 다음 5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0 출시 후 메모장뿐아니라 그림판(paint)과 명령프롬프트 등 운영체제에 내장된 기본 프로그램 전반을 개선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첫째, 대용량 파일 열기 성능이 향상됐다. 둘째, 커서 앞에 놓인 단어를 삭제하는 단축키(Ctrl-백스페이스)를 지원한다. 셋째, 문자열을 선택한 상태에서 화살표키는 먼저 선택을 해제한 뒤 이동하는 동작을 수행한다. 넷째, 파일 저장시 더이상 이후 행 및 열 번호가 1로 초기화되지 않는다. 다섯째, 화면에 딱 들어맞지 않는 상황에서도 행을 제대로 표시한다.

MS는 최근 운영체제(OS) 내장 프로그램 기능 개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D 객체를 다루는 기능과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갖춘 그림판(Microsoft Paint)을 내놨다. 터미널 프로그램 '명령 프롬프트(Windows Console)'도 20년만에 업그레이드했다. 신형 메모장의 등장도 그 연장이다.

관련기사

인상적인 변화를 품은 새 메모장은 올해 하반기 정식 배포될 윈도10 대형 업데이트 RS5 버전에 포함됐다. RS5 버전 업데이트는 오는 10월 이후부터 정식 배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배포 전에 이를 사용해보려는 이용자는 '윈도 인사이더(Windows Insiders)'라 불리는 MS 윈도10 공개 베타테스트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된다.

새로운 메모장 외에도 윈도10 RS5 업데이트는 생체인식 로그인 '윈도헬로(Windows Hello)'를 활용한 원격데스크톱 접속세션 인증, 윈도 로그온(Windows logon)을 액티브디렉토리 외의 SAML같은 인터페이스로 연동할 수 있는 '웹 로그인(Web Sign-in)', 공유PC에 지원되는 '빠른 로그인(Fast Sign in)', 내장 애플리케이션 '윈도 디펜더 애플리케이션 가드(WDAG)'의 새 UI 등 인증과 보안 관련 신기능을 품었다. 더불어 내장 브라우저 MS엣지(MS Edge)와 그 PDF리더, 잉크(Inking) 기능 개선도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