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2Q 성적표, LTE 비중 클수록 휘청

25% 할인 파급력…무선 1위 SKT 직격탄

방송/통신입력 :2018/08/03 15:34

통신 3사의 주력사업인 무선부문 매출이 일제히 하락했다.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와 취약계층 요금감면으로 매출 역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LTE 가입자 비중에 따라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 것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2분기 무선 매출은 각각 2조4천978억원, 1조7천862억원, 1조3천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하락폭은 SK텔레콤이 7.4% 감소로 가장 컸다. 이어 LG유플러스가 4.2%, KT가 1.0% 감소했다.

주력 사업 분야인 무선 사업 매출이 줄어들면서 회사 전체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SK텔레콤과 KT의 분기 영업익은 각각 연간 대비 18.0%, 10.8% 감소했고 LG유플러스는 마케팅 비용을 대폭 축소하면서 매출 감소에도 19.3% 증가했다.

■ 25% 요금할인의 파괴력

LTE 도입 이후 고공성장을 기록했던 통신사의 무선 사업은 새 정부의 통신비 인하 규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오르면서 통신사의 실적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역대 정권의 통신비 인하 공약과 비교해볼 때 이번 정부의 25%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파급력이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20% 할인율에서 5% 포인트가 오른 뒤 통신사의 무선 매출은 연속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치의 경우 일시적인 매출 감소가 아니라 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어날 때마다 매출이 연이어 축소되고 있다. 이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신업계 내에서는 매출 감소세가 올해 4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 할인 가입자의 25% 전환, 약정할인 가입자의 증가에 따른 추가적 매출 감소 요인이 연내에 계속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차상위 저소득층에 이어 기초연금 수급 어르신 등 취약계층 요금감면 영향도 더해지면서 매출 감소는 당분간 피하기 쉽지 않다.

■ LTE 가입자 많을수록 뼈아픈 성적표

이처럼 무선 요금에 집중된 정부의 통신비 정책에 무선 시장 1위인 SK텔레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무선 가입자 가운데 LTE 가입자 수와 LTE 가입자 비중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린 모양새다.

SK텔레콤의 2분기 말 기준 LTE 가입자는 2천343만여명에 이른다. KT 1천475만여명, LG유플러스 1천219만여명과 비교해 1천만명 가까이 많은 편이다.

LTE 가입자가 훨씬 많은 탓에 SK텔레콤은 요금 규제가 실적에 미치는 강도가 높았다. 분기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이 1천억원씩 떨어지는 상황이다.

KT는 LG유플러스보다 LTE 가입자가 많지만 500만명 가량의 3G 가입자 덕에 무선 매출의 감소 효과가 덜했다.

관련기사

반면 LG유플러스는 무선 가입자 대부분이 LTE 가입자다. 약 1천300만명 가입자 중 CDMA 가입자는 80만명 뿐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비교해 양적인 면에서는 매출 하락폭이 좁은 편이지만 매출 감소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IPTV와 기가인터넷 등 유선 부문에서 무선 매출의 감소를 상쇄하려는 노력이 이어졌지만, 무선 사업 규모와 비중이 큰 탓에 새로운 규제가 계속 이어질 경우 업계 전반의 역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