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PC로…삼성 덱스, 노트9으로 진화

선만 꽂으면 큰 화면 활용…별도 액세서리 필요 없이 HDMI 어댑터로 연결

홈&모바일입력 :2018/08/15 12:37    수정: 2018/08/16 08:02

[미국(뉴욕)=이은정 기자] 스마트폰을 데스크탑 PC처럼 쓸 수 있는 '삼성 덱스(Dex)'가 갤럭시노트9을 통해 한 단계 진화했다. 별도 액세서리들이 필요했던 번거로움을 없애 사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활용 가능한 앱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3세대 덱스 기술을 공개했다. 기존에는 덱스를 사용하기 위해 덱스 스테이션 등 별도 액세서리가 필요했지만, HDMI 어댑터로 연결하기만 하면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애플리케이션, 게임 등을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서비스개발그룹 임채환 상무는 언팩 이후 진행된 삼성 덱스 브리핑에서 "삼성 덱스는 멀티태스킹,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등 PC와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의 개념"이라며 "갤럭시 하드웨어와 삼성 덱스 소프트웨어로 고객에게 더 확장된 디지털 라이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3세대 덱스 기술은 스마트폰 화면 확장에 중점을 뒀다. (사진=씨넷)

■4년 개발 거친 삼성 덱스, 스마트폰 경계를 넘어서다

삼성 덱스는 2014년 스마트폰에서 PC와 같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돼 지난해 첫 선을 보였다.

휴대폰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스마트폰으로 진화되고, PC와 같은 고사양 게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까지 즐길 수 있다.

이제는 삼성 덱스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PC와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단지 스마트폰 화면 자체를 모니터로 더 크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PC 같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단축키 ▲복사·붙여넣기(copy&paste) ▲휠 스크롤(wheel scroll) ▲드래그&드롭(drag&drop) 등 조작 가능하다.

삼성 덱스가 액세서리 이름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으나, 덱스는 갤럭시 디바이스에 탑재된 서비스이며, 다양한 액세서리를 통해 PC와 같은 경험을 모바일 기기로 연결하는 확장성을 제공한다.

2014년 첫 아이디어는 스마트폰을 액세서리에 올려 놓고,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를 연결해서 PC처럼 사용하자는 것으로 여기에 클라우드에서 동작하는 윈도OS를 가상으로 동작시켜 익숙한 PC용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자는 내용까지 포함한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의 동료가 그린 '삼성 덱스(Samsung DeX)' 아이디어.(사진=삼성전자)

당시에는 기술적 어려움으로 당장 상용화가 어려웠지만 계속된 연구와 기술 개발로 지난해 상용화했다.

이렇게 지난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과 함께 공개된 삼성 덱스는 스마트폰을 꽂아쓰는 일종의 도킹 스테이션 역할을 했다. 갤럭시S8을 덱스 스테이션에 꽂고 모니터와 연결하면 스마트폰이 데스크톱 환경으로 바뀌어서 화면에 뜬다.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데스크톱 UX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었다.

10nm 공정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USB 3.0 등 하드웨어 스펙을 갖추고, 고화질 영상을 유선으로 빠르게 출력하는 Displayport over USB type C 기술 등을 적용해 덱스를 구현함. 안드로이드 7.0부터 지원된 멀티윈도우 기능을 최적화해 PC와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스마트폰에서 구현한다.

■새 삼성 덱스, '갤노트9-어댑터'만 있으면 어디서든 OK

이제까지 삼성 덱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덱스 스테이션, 덱스 패드와 같은 전용 액세서리가 필요했지만, 이번에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덱스에서는 액세서리 없이 HDMI 어탭터로도 덱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용자 설문조사결과, 키보드와 마우스 주변장치를 들고 다녀야 하는 게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 갤럭시노트9은 주변 장치 없이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며 "노트북 없이도 갤럭시노트9에서 모니터로 연결해 덱스를 통해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새 삼성 덱스는 갤럭시노트9의 화면을 키보드나 마우처럼 쓸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해 간편성을 높였다. 인터넷을 띄우면 터치패드 위에 가상 키보드가 자동으로 뜨고, 듀얼 스크린이 적용돼 폰과 덱스간 화면을 공유하고 있다가도 갤럭시노트9의 홈키를 누르면 스크린으로 돌아간다. 즉 덱스 이용 중에도 폰으로 문자에 답장하거나 영상을 보는 등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서비스개발그룹 임채환 상무가 미국 뉴욕에서 삼성 덱스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탭S4도 태블릿 최초로 삼성 덱스를 지원한다. 외부 화면에 연결 없이도 퀵 패널에서 실행하거나 북 커버 키보드를 연결만하면 탭 S4 화면에서 삼성 덱스 사용이 가능하다.

덱스 스테이션, 덱스 패드도 여전히 삼성 덱스 액세서리로 지원되며, 이 제품들을 이용할 경우, WQHD 해상도 지원 등 보다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삼성 녹스(Knox)와 연동되는 기업환경에서 더욱 강력한 효과 발휘한다. 녹스를 통해 기업 업무 특성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며, 녹스의 강력한 보안기능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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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는 VDI(데스크톱 가상화) 서비스 업체인 시트릭스(Citrix), VM웨어(VMware),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MS 오피스, 어도비 라이트룸, 한컴 오피스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삼성 덱스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은 삼성 덱스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며 "최초 출시 당시 40여개의 파트너십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2배 이상의 파트너가 삼성 덱스에 최적화 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