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C 케이블 시장, 애플發 호재로 커질까

아이패드 프로에 USB-C 충전기 기본 제공.. "라이트닝 단자는 그대로?"

홈&모바일입력 :2018/09/11 14:19    수정: 2018/09/11 14:33

그동안 독자 규격인 8핀 라이트닝 단자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고집해 왔던 애플이 공개를 앞둔 '아이패드 프로'에 USB-C 충전 어댑터를 기본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또 독자 제조에 의존해 왔던 USB-C to 라이트닝 충전 케이블 라이선스도 서드파티 제조사에 개방할 전망이다.

애플 정품 USB-C - 라이트닝 케이블. 정가는 1미터 제품 기준 2만 6천원이다. (사진=애플)

그러나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 본체까지 USB-C 단자를 투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기존 라이트닝 단자 액세서리 구매자의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MFi 인증을 통한 로열티 수입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 USB-C to 라이트닝 규격 개방할 듯"애플은 올 초부터 USB-C to 라이트닝 충전케이블을 독자 제조해왔다. 이 케이블을 USB 전원공급 규격인 USB-PD 지원 어댑터에 연결한 후 아이패드 프로에 연결하면 충전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단축하며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그러나 애플은 서드파티 액세서리 업체가 이 케이블을 만들 수 있는 MFi 라이선스를 그동안 개방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 케이블의 가격은 비쌀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애플이 판매하는 USB-C to 라이트닝 충전케이블은 1미터 제품이 2만 6천원, 2미터 제품이 4만 2천원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제조사에 따르면 애플은 MFi 인증을 취득한 업체를 대상으로 이 케이블을 만들 수 있는 라이선스를 개방할 예정이다.

국내 한 제조사 관계자는 "이미 많은 제조사들이 애플의 규격 개방에 대해 물밑 준비중이며 이것이 공식화되면 두 달 안에 여러 제품이 쏟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킨이나 다른 제조사가 만든 견고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케이블을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 궈밍치 "아이패드 프로도 USB-C 쓰게 될 것"

이런 움직임은 조만간 공개될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과도 무관하지 않다.

올 상반기 중국 공급망을 통해 유출된 애플 USB-C 충전기 시제품 (사진=Chondiantou.com)

10일(미국 현지시간) 맥루머스는 홍콩 티안펭국제증권 애플 애널리스트 궈밍치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곧 공개될 아이패드 프로 신형이 USB-C 단자를 쓰며 18W(9V, 2A) 고속 충전이 가능한 어댑터를 기본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부터 중국 공급망 관련 업체를 통해 기존 USB-A 단자 대신 USB-C 단자를 장착한 충전 어댑터 사진이 꾸준히 유출되기도 했다.

한 액세서리 업체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꾸준히 나왔던 고속 충전기는 아이폰이 아닌 아이패드에 기본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에는 여전히 5W(5V, 1A) 충전기가 제공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도 이득

이는 사실상 아이패드 이외의 경쟁자가 없는 모바일 운영체제 기반 태블릿 시장에서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프로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지만 태블릿은 아이패드를 쓰고 싶은 소비자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USB-C 단자를 채택한 상태다. 사진은 갤럭시노트9. (사진=삼성전자)

2016년 이후 국내외에서 출시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USB-C 단자를 이용해 데이터 교환과 충전을 처리하고 있다. 각 제조사가 채용한 고속충전 방식도 퀄컴 퀵차지, USB-PD 등으로 다양하지만 USB-C 케이블을 쓴다는 사실만은 동일하다.

만약 아이패드 프로에 USB-C 충전 케이블이 도입된다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기존 케이블과 어댑터 등 액세서리를 그대로 쓰면서 아이패드 프로까지 충전할 수 있게 된다.

■ 애플이 라이트닝 단자를 버릴 수 있을까

애플은 2015년 12인치 맥북을 시작으로 USB-C 단자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2016년 출시된 맥북프로에는 선더볼트3 단자 네 개만 탑재했다. 이후 맥북에어를 제외하면 현재 모든 노트북 제품에는 USB-C 단자만 탑재되는 상태다.

애플은 2012년 라이트닝 단자 도입시에도 소비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사진=씨넷)

그러나 애플이 2012년 이후 6년 가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유지해 왔던 라이트닝 단자를 포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련기사

당장 멀지 않은 예로 2012년 라이트닝 단자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 소비자들의 반발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당시 출시된 30핀 단자 탑재 케이블이나 독, 스피커 등 모든 기기의 호환성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MFi 인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로열티 수입도 애플로서는 놓치기 힘들다. 이 때문에 맥루머스도 "아이패드 프로의 충전기만 USB-C 단자를 탑재하고 아이패드 프로 본체에는 여전히 라이트닝 단자를 쓸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