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반도체 수출액 1282억弗…사상 최대

메모리 호조 덕분…ICT 수출액 역대 최고 '2204억弗'

지난해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액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인 2천204억달러(약 247조2천668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1천132억8천만달러(약 127조1천228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도 ICT 분야 수출액이 직전년도 대비 11.5% 증가한 2천20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수출액과 수입액을 차감한 무역수지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따라 1천132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4.9% 증가한 1천71억달러(약 120조1천341억원)를 기록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품목별 수출액은 지난해 반도체가 단일품목 최초로 1천281억5천만달러(약 143조7천330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액도 직전년도 대비 17.4% 증가한 112억7천만달러(약 12조6천416억원)를 기록해 무역수지 흑자폭을 키우는데 기여했다.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포함)의 수출액이 직전년도 대비 14.4% 증가한 1천193억7천만달러(약 133조9천93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품목별 최대 수출액 기록을 달성한 반도체(직전년도 대비 28.6% 증가)는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직전년도 대비 40.1% 증가한 940억8천만달러(약 105조5천389억원)를 기록, 전체 반도체(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1천281억5천만달러)의 73.41%를 차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수출액이 직전년도 대비 8.4% 감소한 277억6천만달러(약 31조1천301억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초대형 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LCD)의 생산량을 늘려 LCD의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LCD 수출액은 직전년도 대비 21% 줄어든 136억6천만달러(약 15조3천183억원)에 그쳤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기술우위를 보유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TV, 모바일 제품의 수요확대 영향으로 수출액이 직전년도 대비 11.7% 증가한 103억달러(약 11조5천494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휴대폰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인해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부분품의 해외생산이 크게 늘어나 수출액이 직전년도 대비 23.2% 줄어든 146억1천만달러(약 16조3천851억원)를 기록했다. 휴대폰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도 현지 업체와의 경쟁심화 영향으로 수출액은 직전년도 대비 37% 감소한 43억달러(약 4조8천225억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서버 및 스마트폰의 고사양 D램 및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세 지속 등으로 사상 최고 수출을 기록했다"면서도 "디스플레이는 중국 BOE의 LCD 공장 양산 가동과 그에 따른 대중국 수출이 급감, 휴대폰도 중국 업체 공세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