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헝가리에 제2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짓는다

미래 성장 사업 '소재 부문'도 분할 결정...내달 주총서 확정

카테크입력 :2019/02/27 18:42    수정: 2019/02/28 09:10

SK이노베이션이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헝가리에 제2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7일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이사회를 열고 신규 사업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유럽에 제2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소재사업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전사 역량을 모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한 산업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향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소재사업의 독자경영 토대를 만들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전기차 시장 유럽에 두 번째 배터리 생산공장 투자

SK이노베이션은 유럽에 제2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9천452억원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생산공장은 한국 서산공장을 포함해 유럽에 2개, 중국 1개, 미국 1개 등으로 늘어나게 된다.유럽 제2 공장은 현재 제1 공장을 건설 중인 헝가리 코마롬시에 위치한 건설부지 내에 연면적 약 3만5천평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제1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코마롬시 현지에 확보한 부지 43만제곱미터(약 13만평) 중 일부를 활용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로고.(사진=SK이노베이션)

이 공장은 올해 3월 착공해 2020년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이후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2022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에 돌입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초부터 헝가리 코마롬시에 제1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시작해 내년 초부터 7.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산업은 세계 자동차 시장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유럽 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정면승부를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유럽에서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의 두 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의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완공되는 2021년말에는 서산 공장(4.7GWh/년)에 이어 헝가리 코마롬 제1 공장(7.5GWh/년), 중국 창저우 공장(7.5GWh/년), 미국 조지아주 공장(9.8GWh/년) 등을 포함해 29.5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최대 성장사업 소재사업, 분할해서 키운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첨단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소재사업을 자회사로 물적 분할해서 전문성을 넓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소재 사업은 다음 달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거쳐 분할을 확정한 이후, 4월 1일을 분할 기일로 분할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LiBS)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필름인 FCW(Flexible Cover Window·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의 핵심 소재인 투명 PI필름 브랜드명) 두 가지 사업을 분할, 이후 신설 법인으로 관련 사업을 이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소재사업 분할과 관련해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K아이이소재(가칭)만의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며 "소재 전문 자회사 신설을 통해 소재사업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소재 사업 분할 후 SK이노베이션의 조직도.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사업과 관련해 충북 증평에 총 11개의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창저우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추가로 국내외에 생산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FCW는 올 1분기 중 데모 플랜트 가동을 시작으로 하반기 완공을 앞둔 증평 공장에서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이 확정되면 사업 포트폴리오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환경 변화에 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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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사업 분할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5개 자회사에서 소재사업을 포함한 총 6개 자회사를 보유하게 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딥체인지2.0의 핵심으로 선정해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와 소재 사업은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배터리사업의 유럽 추가 투자와 소재사업의 독자경영 확보 등은 딥체인지2.0의 실행력을 과감하게 높이는 것으로 사업 경쟁력 확보 및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