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속 충전 가능’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 공개 임박

[타이칸 공개 ①] 4일 밤 10시 글로벌 생중계로 공개

일반입력 :2019/09/03 07:57    수정: 2019/09/03 09:10

포르쉐가 4일 밤 10시(한국시각)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공개한다.

포르쉐는 타이칸에 대한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 차량 공개를 미국 뉴욕주, 캐나다 온타리오주, 독일 베를린, 중국 푸저우 등 4개 행사장에서 동시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포르쉐는 최근 이탈리아 나르도 고속 트랙에서 타이칸으로 24시간동안 총 3천425km를 주행하는 내구 테스트를 완료했고, 16.8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이 장착된 타이칸 실내를 공개하는 등 타이칸 홍보에 전념하고 있다.

포르쉐는 타이칸이 공개된 이후, 초급속 충전 인프라 구축 등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대영채비와 협력해 15분 충전이 가능한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출시 전 시범 주행에 나서고 있는 포르쉐 타이칸 (사진=포르쉐)

■2015년 9월 미션 E 공개 이후 4년만에 양산형 공개

포르쉐는 지난 2015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부터 현재까지 약 4년 동안 타이칸 출시를 위해 전념해왔다.

당시 포르쉐는 ‘미션 E’라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미션 E’는 최대출력 600마력(440kW)의 힘을 내는 모터가 탑재됐다. 시속 0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5초며,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고, 차고 바닥에 설치되는 유도 전류 장치를 통해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타이칸은 0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미션 E보다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에 주행거리보다 가속 성능을 더 키운다면, 주행거리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소 350km~최대 500km 대 주행거리는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포르쉐 미션 E 전기 콘셉트카 (사진=지디넷코리아)

■15분 충전 시대 포문 연 포르쉐 회장

미션 E 콘셉트카가 공개된 이후 약 2년이 지난 2017년 3월, 올리버 브룸 포르쉐 AG 회장은 “15분 내 충전 가능하며 한번 충전하면 최대 500km까지 가는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당시 완성차 업체 중 15분 전기차 충전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자동차 업계 수장은 브룸 회장이 유일했다.

하지만 외신 반응은 싸늘했다.

씨넷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매체 ‘로드쇼’는 2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브룸 회장이 훌륭한 발상을 했으나 현재 개념의 충전 인프라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15분 충전”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급속충전 가능 용량(%) 한계와 충전기 효율 때문이다. 보통 전기차 급속 충전시 최대 80%까지만 진행할 수 있다. 더 이상 급속충전을 진행하면 전력 과부하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민교 대영채비 대표가 포르쉐코리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 계획을 전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포르쉐는 이같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국내를 포함한 초급속 충전 시대를 열겠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11월 포르쉐는 BMW 그룹, 다임러 AG, 포드 모터, 아우디를 포함한 폭스바겐 그룹과 함께 유럽 전역에 고출력 충전(High-Power Charging, HPC) 네트워크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합작 투자 '아이오니티(IONITY)'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포르쉐는 국내에서 대영채비와 손잡고, 초급속 충전 인프라 설치 계획도 전했다.

우선 포르쉐코리아는 전국 12개 포르쉐 고객센터에 ‘하이파워차징(High Power Charging)’ 충전기를 설치한다. 이는 대영채비가 직접 생산하며, 해당 충전기는 이미 독일 포르쉐 본사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하이파워차징 충전기의 최대 출력은 320kW로 현재 국내에 설치된 급속충전기(최대 100kW) 출력의 약 3배 높다. 만약에 최대 출력으로 포르쉐 전기차량을 충전시키면 배터리 0에서 80%까지 약 2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포르쉐가 사전에 공개한 타이칸 전기차 실내 (사진=포르쉐)

■사전예약 3만대...타이칸 연간 생산량 확대하는 포르쉐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가는 타이칸에 대한 포르쉐의 기대는 이미 커졌다. 차량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연간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회사 방침도 전해졌다.

브룸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30일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비르츠샤프트보케와의 인터뷰에서 "타이칸에 대한 (대기)수요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타이칸 연간 생산량을 늘리겠다"며 "노르웨이의 경우 2500유로(약 315만원)의 예약금을 지불하고 타이칸을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거의 3천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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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칸의 사전예약 대수는 지난 7월 30일 기준으로 3만대를 넘어섰다.

마이클 키르쉬 포르쉐 재팬 대표는 지난 5월 포르쉐코리아 대표 재직 시절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타이칸은 우리에게 모험이자 새로운 경험”이라며 “새로운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해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실행해왔고, 이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해나갈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