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외풍 견디고 실적 점프...전망도 '맑음'

네이버, 기술투자 수익과 연결·카카오, 광고 효과 톡톡

인터넷입력 :2019/11/07 16:17    수정: 2019/11/07 16:29

네이버와 카카오가 정치권의 외풍에도 기대 이상 실적을 내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실시간 검색어와 댓글 폐지 압박을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조6천648억원, 영업이익 2천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9.1% 증가, 영업이익은 8.9% 감소한 수치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그동안 하락 추세였던 영업이익이 8분기 만에 다시 반등했다는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57.5%가 상승했다. 라인 적자 폭을 줄인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지난 몇년간 꾸준히 투자했던 기술이 서비스 곳곳에 스며들면서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영엽이익률도 12.1%를 기록하며 다시 10%대로 진입했다.

네이버 카카오 로고

■ 네이버, 광고·쇼핑·콘텐츠 기반으로 미래 기술 투자 지속

네이버는 3분기 각 사업부문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광고 부문은 여전히 굳건했다. 모바일 광고 인벤토리 증가와 상품성 개선으로 전년 동기대비 12.2% 증가한 1천52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비즈니스플랫폼 또한 AI 기술을 활용한 검색 고도화와 광고상품 품질 개선, 쇼핑검색광고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7.3% 성장해 7천19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IT플랫폼은 네이버페이 결제액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한 1천163억원을, 콘텐츠서비스는 전년동기 대비 64.1% 성장한 545억원을 달성했다.

이 두 부문의 성장세가 특히 무섭다. 네이버페이 결재액은 쇼핑 성장으로 4조원을 돌파했고, AI 적용 확대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콘텐츠 부문은 웹툰이 국내외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면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국내에선 이미 BEP(손익분기점)를 넘겼고, 해외에서 매출 확대도 기대 된다.

네이버는 생활금융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지난 1일 네이버파이낸셜 법인을 세웠다. 이를 통해 네이버에서 사업하는 상품판매자와 소비자를 네이버파이낸셜 금융서비스로 유도하고,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 네이버만이 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가 투자한 AI 기술은 광고 최적화, 상품 및 콘텐츠 추천, 사업자 및 창작자 지원 등 네이버 사업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며 실질적인 성과와 서비스 경쟁력으로도 발현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AI와 로봇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미래 기술의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3분기 실적

■ 카카오, 톡비즈-콘텐츠로 날개단 실적…10%대 영업이익률 기대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톡비즈와 유료 콘텐츠의 공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카카오톡 채팅창 내 광고인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 매출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고, 선물하기나 톡스토어 등의 매출 또한 괄목할만하다.

7일 카카오는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 7천832억원, 영업이익 5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9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7.5%를 기록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3천507억원을 기록했다. 이 안에 속한 톡비즈 매출은 톡보드 확대 및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천624억원을 달성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광고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8% 하락했으나, 광고 플랫폼 카카오모먼트 및 검색 광고 고도화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1천261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623억원이다. 카카오페이의 온라인 결제처 확대와 금융상품 기반 매출 증가, 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서비스 매출 증가 등 신규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카카오 3분기 실적 요약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내년 톡비즈 매출을 1조원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연말까지 일매출 4~5억원은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다.

여 대표는 “톡보드는 현재 카카오톡의 일부 트래픽 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신규 광고주 풀이 확대되고 있는 초기단계에 있다”며 “앞으로 광고 노출 트래픽의 볼륨과 단가 모두 추가 상승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톡 채널의 진화를 바탕으로 스마트 메시지, 알림톡 등을 활용한 메시지 광고의 성장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4천32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유료 콘텐츠는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의 국내외 이용자 및 거래액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전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여 대표는 “픽코마는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스토리 IP 확보로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했고, 3분기 누적 거래액은 이미 작년 연간 거래액의 160% 수준으로 그 규모가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특히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다음 웹툰을 포함한 카카오 글로벌 유료 콘텐츠의 작년 연간 거래액은 2천9백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48% 가량 성장한 4천3백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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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번 실적을 한 마디로 '건강한 성장'이라고 자평했다.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영업이익 성과는 충분히 고무될 만 하다고 평가된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실 부사장은 "기존사업과 신규사업 매출이 모두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어 내년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