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동영상만 보고도 거짓말 탐지

일반입력 :2012/06/16 19:11    수정: 2012/06/20 12:54

이재구 기자

원격지에서 보낸 동영상만 보고도 범행용의자의 거짓말 여부, 또는 환자의 맥박상태 등을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美매사추세츠공대(MIT)가 원격화상을 통해 인물의 맥박파장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그가 거짓말을하고 있는지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발표했다. MIT연구팀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동영상에 등장한 사람의 미세한 동작을 증폭시키는 기술로 이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폭스TV ‘내게 거짓말을 해 봐(Lie to Me)’ 프로그램에서 칼 라이트먼 박사는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여부를 그들의 얼굴에 나타나는 이른바 미세한 표현(micro expression)을 통해 분간해 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일반 사람들이 육안으로도 잡아낼 수 있는 아주 미묘한 눈의 경련, 맥박의 빨라짐, 눈썹위의 땀방울 등과 같은 실마리를 찾았다. 이에따라 MIT연구원들은 원격동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표준비디오 연속동작을 증폭시킴으로써 이같은 거짓말 탐지는 물론 그 이상의 기능을 하는 오일러비디오 증폭(Eulerian Video Magnification)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원들은 “우리의 목표는 동영상에서 육안으로는 보기 힘들거나 불가능한 순간적인 변화를 표시할 수 있는 방식으로 드러내는 데 있습니다“라고 쓰고 있다. 이들은 또 “우리의 방법은 ...표준 동영상의 장면을 입력시켜 이를 공간분할에 적용하고 프레임에 순간적인 필터링을 거쳐 나온 신호를 증폭시켜 숨겨진 정보를 알아낸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람 얼굴 색의 미묘한 변화를 찾아내 얼굴에서 맥박치는 혈류맥박의 흐름까지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이 기술 개발로 신체접촉 방식으로 사용해 오던 지금까지의 방식과 달리 동영상만으로 사람의 맥박을 모니터링하고 감지하는 의학용기기 또는 센서가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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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동영상을 이용한 감지기술은 이전에도 나온 바 있지만 이처럼 가장 일반적인 사용자들에게도 광범위하게 이용될 수 있는 기술은 처음이다.

예를 들어 첫 데이트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상대편에 대한 동영상을 찍어 이 기술을 적용해 보면, 그가 내게 설레는 마음을 가진 상태였늕지, 또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지를 알 수 있게 되는 식이다.